잇단 화재로 구설수 오른 BMW, 종합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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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화재로 구설수 오른 BMW, 종합 대책 발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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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에도 정식 AS 받은 차량 모두 보상

원인 불명에도 정식 AS 받은 차량 모두 보상

노후 차량 관리 방안 마련 … 기술 정보 공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불특정 시기와 장소에서 모두 여 덞 차례나 원인 모를 화재에 휩싸이며 사회적 이슈가 됐던 BMW 차량에 대한 종합 안전 대책이 나왔다. BMW코리아가 지난 4일 최근 화재에 대한 조사결과 보고와 함께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BMW코리아는 보고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및 독일 본사 화재감식팀과 BMW코리아 기술팀이 화재 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결과, 상당수 차량이 완전히 전소돼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관련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일반 화재와 달리 차량 화재는 열기가 매우 높아 모든 장치가 녹아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화점과 같은 원인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코리아는 원인불명으로 밝혀진 사례들 중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정기적 관리․정비를 받은 고객 전원에게 사고에 대한 보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차량이 모두 전소돼 화재 원인을 밝힐 수는 없었지만, 사회적으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BMW코리아 측 설명.

보상에서 제외된 화재 차량은 외부수리업체에서 불량 부품을 사용했거나 차량 개조로 인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원인으로는 ‘차량 전손 처리 후 부활’ ‘보조 배터리 장착 및 배선 개조’ ‘엔진 개조’ ‘불량 디젤미립자필터(DPF) 부품 사용’ 등이 꼽혔다.

한편 BMW코리아는 지난 1월말 서울 외곽 자유로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국과수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외부 수리업체를 이용할 때 고객 주의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자동차 기능이 첨단화되면서 차량 장착 디지털 전자 장비를 수리할 때 해당 분야 매뉴얼에 따른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외부 수리 못지않게 노후 차량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도 거론했다. 지난해 화재 사고 중 누적 주행거리 10만km 이상 또는 등록 기준 10년 이상 차량이 약 33%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연식과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화재 예방을 위한 정품 사용 및 검증된 곳에서의 안전한 유지 보수․관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최근 국민안전처 산하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발생한 국내 자동차 화재는 총 3만1770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4.5건씩 연평균 5200여건 화재가 발생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승용차 화재 건수는 2만251대로 이중 수입차 비율은 약 4%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는 직접적인 원인 도출이 힘든 화재 사고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대내외적인 기술 안전 캠페인을 실시한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공식 서비스센터 현장에서 고객이 더욱 안심할 수 있는 기술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MW 마이스터 랩(BMW Meister Lab)’은 검증된 국가 공인 기능장으로 구성된 기술팀을 딜러사 서비스센터에 배치하는 제도다.

기술적 접근이 난해하고 안전을 요하는 많은 전자계통 장비 및 진단, 빠른 정비를 전문으로 취급함으로써 관련 문제점 등을 집중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BMW는 마이스터 랩 제도를 올 한해 전 딜러사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부적으로는 올 상반기 내에 부품 및 차량 정비를 위한 기술 정보를 온라인에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사고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그간 대외비로 관리해왔던 기술 노하우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4월부터는 외부 자동차 수리업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BMW 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바른 부품 사용법 및 수리 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 공유는 물론 순정 부품 공급 채널 등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술 자문을 받으려는 전국 외부수리업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 세미나를 제공할 예정이며, 외부 수리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까지 고려해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아울러 노후 차량 대상 무상 안전점검 캠페인도 진행된다. 연식이 오래되거나 마일리지가 긴 차량, 혹은 차량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장비를 장착한 차량이 주요 타깃이다. 최소 5년 또는 10만km 무상 소모성부품 제공기간(BSI)이 만료된 차량은 무상 안전 점검이나 차량 수리 금액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시행은 오는 3월말부터다.

이번 BMW코리아 조치에 대해 업계는 “수입차 업체가 커지는 규모에 걸맞게 소비자 AS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사례”라며 높이 평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간 공급자 위주로 이끌려 가던 수입차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BMW코리아가 모범이 될 만한 대책을 내놓았다”며 “이번 조치를 벤치마킹해 여타 브랜드도 훌륭하고 솔선수범하는 사례가 더욱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체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이 더욱 안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를 신속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도 기술적 지원 및 적극적인 보상 조치를 통해 브랜드가 고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고객 만족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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