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친화도시 지정 후 상권 “죽었다 VS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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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친화도시 지정 후 상권 “죽었다 VS 살았다”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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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상인들 "택시만이라도 허용해 달라"

서울시 "일부 불만…보행전용 지정 할 것"

박원순 시장이 교통업계에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보행친화도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보행친화도시로 지정된 거리의 상인들은 상권이 죽었다는 반면, 서울시는 상권이 더욱 살아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입주해 있는 한 상인은 20년 동안 운영해 온 점포를 접고 올해 이곳을 떠날 생각이다.

이 상인은 이른바 ‘차 없는 거리’ 때문에 상권이 다 죽었다고 설명했다.

여성용신발매장의 상인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정해지고 나서 하루에 가게에 오는 손님은 다 합쳐도 10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행로를 너무 넓혀놔서 행인들이 가게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통행까지 제한했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감소했고, 점포 운영이 악화됐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오거리에서 연세대까지 550m 거리의 연세로를 일반 차량 통행을 금지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다.

3~4m였던 보행도로 폭은 최대 8m까지 넓혔다. 반면, 차로는 왕복 4차로에서 왕복 2차로로 줄어들었다.

연세로는 현재 버스와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 등만 통행할 수 있다.

상인들은 택시 운행을 금지 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연세로에서 택시 통행이 가능한 시간은 00시부터 04시까지다. 주말에는 통행이 24시간 불가능하다.

술을 마시고 나서 택시를 탈 수도 대리운전을 부를 수도 없으므로 사람들이 이곳(보행전용거리)으로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부 상인의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후 보행량은 시간당 789명이 증가했고, 주변상가매출액은 월 4.2% 증가했다.

보행시민의 만족도는 시행 전(2013년) 18.3%였으나, 시행 후(2014년) 78.5%로 60% 상승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전용도로 및 이면도로에서의 연간 교통사고도 2013년 48건에서 2014년 37건으로 11건(22.9%)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연세로 주변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상인, 주민, 학생, 전문가, 자치구, 시가 참여하는 ‘활성화 TF’를 통해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며 “대중교통전용지구의 보행전용거리 전환은 지역주민, 상인,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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