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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승현창 한국자동차튜닝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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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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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적인 제도와 올바른 문화의 조화

   

“튜닝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협회장을 맡고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튜닝협회장으로서 이 말을 최고의 찬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열악한 국내 튜닝시장이 정부의 관심 속에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는 자동차 튜닝이 정부의 규제개혁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단연코 ‘튜닝’이다. 각종 매체에서 튜닝을 다루는 기사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단골메뉴로는 국내외 튜닝시장의 규모,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에 기인한 튜닝의 잠재력, 튜닝 규제개선, 푸드트럭 및 캠핑카 등 정부의 튜닝산업 활성화 정책에 편승한 특집기사와 단신들로 자동차 튜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튜닝의 불씨를 어렵게 되살리고 있지만 아직 체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국내 튜닝산업 혹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단초는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매개로 한 문화가 확산되고 정착돼야 한다.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정책은 실효성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건전한 튜닝문화의 기저에는 자동차와 튜닝에 대한 국민의 올바른 의식이 올곧게 형성되어야 가능하다. 단순히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자동차 등록 2천만대 등으로 튜닝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업무상 자주 독일을 방문한다. 독일에서 튜닝의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Safe)이다. 독일 연방정부 산하 교통부가 후원하고 독일튜닝협회(VDAT)가 주관하는 ‘Tune it! Safe!’ 캠페인의 주인공은 바로 경찰차다. 과거 독일도 우리처럼 튜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했다. 끊임없이 안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홍보 및 계도 활동으로 튜닝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했다. 불법 튜닝을 단속하는 경찰차가 합법적인 튜닝 경찰차로 탈바꿈한 것이다.

독일튜닝협회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유럽 최대 튜닝 모터쇼인 에센모터쇼에는 쇼카로 회원사인 한국타이어의 타이어를 장착한 쉐보레 콜벳 경찰차를 전시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10년간 이어오는 이 캠페인에는 포르쉐, BMW 등 다양한 양산차를 협회 회원사의 부품으로 튜닝한 경찰차를 앞세워 튜닝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바뀌고 있다. 과거와 달리 튜닝 관련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데 그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동차 전용서킷에서 치러지는 트랙데이를 꼽을 수 있다. 강원도 인제, 전남 영암 서킷 등 외진 곳까지 사람들이 모여들어 주말을 즐긴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족단위로 서킷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단순히 서킷에서 자동차를 타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다양한 자동차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놀이문화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더디기는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문화가 자라나고 있다. 자동차가 하나의 온전한 문화로 정착되려면 지금 씨앗을 뿌리고 묘목을 잘 가꾸어야 한다. 제도는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토양이다. 기름진 토양에서 나무가 쑥쑥 자라듯 합리적인 제도 아래서 올바른 자동차문화, 건전한 튜닝문화가 자랄 수 있다.

‘튜닝=불법’이라는 등식을 깨지 않고서는 자동차문화의 나무가 건전하게 자랄 수 없다. 문화는 시장논리로 만들기 힘들다. 또한 단시간에 확인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비로소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성숙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규제개혁은 튜닝산업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양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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