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수입차 수요 줄었는데 디젤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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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수입차 수요 줄었는데 디젤은 여전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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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천cc 미만 차량 점유율 4.8%P 하락

1월 2천cc 미만 차량 점유율 4.8%P 하락

디젤 차량 비중은 68.4%로 오히려 늘어나

수입차 판매가 1월 들어 지난 2014년 5월 이후 20달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그간 수입차 성장을 주도했던 배기량 2000cc 미만 소형차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도 디젤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월 판매된 수입차 1만6234대 중 2000cc 미만 소형차는 7677대로, 시장 점유율 47.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52.1%) 대비 4.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점유율(55.8%)과 비교하면 8.5%포인트 줄었다.

반면 2000cc 이상 3000cc 미만 중형차는 6965대로 점유율(42.9%)이 전년 동월(37.9%) 대비 5.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점유율(35.0%) 보다 7.9%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이밖에 3000cc 이상 4000cc 미만 준대형차는 6.3%(1016대)로 0.4%포인트 줄었고, 4000cc 이상 대형차는 3.5%(572대)로 0.3%포인트 늘었다.

일단 기록만 갖고 보면 소형차 수요가 중형차로 옮겨간 양상이다. 실제 판매량 감소폭에서 소형차는 전년 동월 보다 26.0% 줄어들어 전체 수입차 판매 감소세(18.5%)를 넘어선 반면 중형차는 7.8% 감소에 그쳤다.

업계는 소형차 판매가 줄어든 것에 대해 각 브랜드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시장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다. 특히 소형차 수요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디젤 차량 국내 인증과 통관 등이 지난해 하반기 폭스바겐 사태 이후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형차는 비교적 국내에서 차종이 브랜드별로 다양하고 선택할 수 있는 유종까지 다변화돼 있어 시장 환경 변화에 어느 정도 대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폭스바겐 사태에 연루된 엔진이 아직까지는 2000cc 이하인 점도 중형차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원인으로 거론됐다.

이 때문에 디젤 차량에 대한 인기는 시장에서 변함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 팔린 디젤 차량은 1만1102대로 전년 동월(1만3573대) 대비 18.2% 줄었지만, 점유율은 68.4%로 전년 동월(68.1%) 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디젤 점유율은 지난해 전체 수준(68.8%)과 비슷하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4457대로 점유율 27.5%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월에 5683대가 팔려 점유율이 28.5%였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떨어졌다.

디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는데도 가솔린이 대체 차종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소비자가 여전히 유류비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고가 수입차를 선택하면서 차량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무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이런 이유로 나왔다.

한편 디젤 차량으로 대변되던 유럽산 차량 수요는 폭스바겐 사태에도 불구하고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독일 차량 점유율이 64.9%로 전년 동월(71.5%) 대비 6.6%포인트 빠졌지만, 영국과 스웨덴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전체 유럽산 점유율이 79.4%에 이르렀다. 하락폭이 2.3%포인트로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일본 차량은 점유율이 0.7%포인트 상승한 11.8%를 차지했고, 미국 차량은 1.6%포인트 올라간 8.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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