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폐쇄 첫날' 종암로 등 우회로 큰 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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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로 폐쇄 첫날' 종암로 등 우회로 큰 혼잡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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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장위동 북서울꿈의숲 인근에서 강남구 삼성동 직장까지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하는 박민정(38·여)씨는 지난 22일 평소처럼 오전 7시40분 출근길에 올랐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난 8시50분 현재 동대문구 경동시장 인근에 발이 묶였다.

박씨는 "내부순환로가 통제된 사실을 모르고 평소처럼 월곡나들목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길을 막아놨더라"며 "오늘 차라리 반차를 내야 하나 고민중"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0시부터 서울 내부순환로 사근램프∼길음램프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출근길 우회 구간 정체가 심각하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가 교통통제를 발표하면서 우회로로 안내한 종암로와 고산자로 등에서 출근길 심한 지·정체가 발생했다.

내부순환로 길음램프에서 북부간선도로 월릉나들목까지 구간은 우회하는 출근길 차량으로 꽉 막혔다. 동부간선도로 월릉나들목∼성동교 구간 역시 정체가 심하다.

평소라면 월곡역 인근에서 내부순환로로 진입했을 차량이 다른 도로를 이용해 시내로 향하는 터라 월곡∼고려대∼제기동 일대가 특히 심한 정체를 보였다.

오전 8시 현재 길음역 주변과 미아사거리에서 종암사거리를 거쳐 고대앞사거리에 이르는 종암로와 안암로, 제기동 일대 고산자로는 대부분 지체 또는 정체됐다.

이 외에 다른 구간은 평소 출근길과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내부순환로 교통통제에다 월요일 출근길이 겹쳐 우회로 일대는 대부분 평소보다 막힌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암사거리 일대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부터 혼잡이 시작돼 본격적인 출근시간인 오전 8시를 지나며 정체가 심해졌다. 내부순환로 성수 방향으로 더이상 진행하지 못한 차량이 쏟아져 고려대 방면으로 길게 늘어서는 바람에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이와 함께 성수에서 내부순환로로 진입하지 못한 차량이 일반 도로로 종암분기점까지 와서 성산·홍은동 방면으로 향해 반대편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구간도 오전 7시를 전후해 막혔다.

동부간선도로 성수 방면은 내부순환로 통제 소식을 들은 우회도로 이용 차량으로 이날 오전 6시부터 빼곡히 차량이 들어찼다.

택시 운전사 김모씨는 "오전 6시면 전혀 밀릴 때가 아닌데 거의 출퇴근 시간대처럼 막혔다"며 "이 도로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한동안 고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장모(35)씨는 "길음동에서 광화문까지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내부순환로 통제 여파가 느껴졌다"며 "삼청터널과 성북동길이 미어터지고 평소보다 20분 정도 출근시간이 더 걸렸다"고 전했다.

통제구간을 이용하던 시민 일부는 전날 서울시 발표를 보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출근해 이날 대중교통도 평소보다 혼잡했다.

서울시는 지난주 정릉천 고가교 월곡∼마장램프 중간 지점에서 상부 구조물을 받치는 대형 케이블 1개가 절단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사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날 0시부터 약 한 달간 내부순환로 사근램프∼길음램프 양 방향을 전면 폐쇄했다.

시는 통제구간을 지나는 지하철 1·4·6호선을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오후 6∼9시 총 16회 증편하고 버스도 11개 노선 89회 운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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