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주말마다 ‘주차전쟁’…민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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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울산역 주말마다 ‘주차전쟁’…민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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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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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정차 연간 1만건 적발…울주군 항의 민원에 업무차질

【울산】KTX울산역 주차장이 이용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탓에 불법주정차 단속에 적발되는 건수가 연간 1만건을 넘고 있다.

이용 시민들이 수 년째 불법단속에 내몰리고 있지만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는 시설 과잉투자라는 이유로 주차장 증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해 울산역 인근에 설치된 8개 고정형 CCTV에 적발된 차량은 모두 1만603대이다. 대부분 주차장이 만차되는 금·토·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은 불법주차 이후 7분이 지나면 과태료 4만원이 부과되는 형태다.

단속에 걸린 시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애꿎은 울주군에 집중되면서 업무까지 마비되는 상황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다.

단속 주체인 울주군에 하루에 적게는 30통, 많게는 100통까지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민원은 대부분 ‘주차장을 찾다 실패했다. 주차장 부족에 따라 부득이하게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다. 불법 주정차의 정당한 과태료 부과·징수 업무에 차질까지 빚어지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울주군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에 ‘주차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항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어려운 울산역의 현실을 인정하고 장·단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민원 해소에 힘써 달라’는 내용의 정식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마련을 꾸준히 요구했다.

군은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CCTV단속을 중단하겠다는 강력한 입장까지 표명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최근 울산역 주차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기간은 주차장 수요가 급증하는 금요일~월요일까지 총 4일간이다. 조사결과 금요일~일요일까지는 주차장이 크게 부족했다. 월요일에는 300면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주차장이 가장 붐비는 토요일 오후는 400대 정도의 주차면이 모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마다 매일 최대 400여대의 차량이 주정차 단속에 속수무책으로 걸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황이 이런데도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는 주차장 증설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복합환승센터가 준공되면 주차장이 현재 1000면(임시주차장 200면 포함)에서 3000면으로 확장돼 자동적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연계교통 수단 등이 미흡한 상황에서 주차장 부족으로 단속되는 시민을 비성숙한 시민으로 치부하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며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될 때까지라도 인근 유휴지를 활용해 임시주차장을 조성하는 등의 융통성 있는 행정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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