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째 수출 감소…물류업계 큰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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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째 수출 감소…물류업계 큰 시름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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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량 감소, 내수경쟁 과열, 유통업계 시장진출, 3중고”

 

물류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저유가와 신흥국 환율 불안이란 악재로 수출길에 비상이 걸린 시점에서, 소비위축에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우려했던 불황형 흑자가 현실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산업의 흥망성쇠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수출규모가 올 들어 두 자릿수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됐다.

지난 1일 발표된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364억 달러로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무역흑자는 74억달러로 지난 2012년 2월 이후 49개월째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최장기 마이너스 성장기간으로 기록됐던 13개월(2001년3월~2002년3월)을 경신한 것이다.

수출입 실적으로는 선박(-46%)을 비롯, 반도체(-12.6%), 자동차(-9.3%) 등 대부분 수출 품목에서 고전했으며, 주거래 대상국인 동남아·중남미 등지의 신흥국에서는 원유·가스 원자재 가격 폭락과 환율 변동성에 불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평가지표는 내수에서의 물류사들간 과잉경쟁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화주사들이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이들로부터 일감수주나 계약갱신을 하는데 있어 부담요인이 가중됨은 물론, 상당분의 물동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면 이외 내수물량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대기업 유통사와 소셜커머스 등으로부터는 고객유치 차원에서 자체 물류 서비스로 시장에 가세했는데, 예상치 못한 경쟁사들이 추가됨으로써 한정된 물량을 차지하기 위한 영업경쟁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물류시장의 과열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A운송사 대표는 “화주사의 대외활동이 급랭하고 있다는 것은 협력 물류사들의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택배와 국제특송 등에서의 선방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던 물류시장 경기전망치가 수출 부진이란 변수로 비껴나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실시된 ‘2015년 물류시장 평가 및 2016년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물류 분야별로는 택배업과 항공운송분야가 가장 선전할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홈쇼핑과 같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새로운 유통채널 등장, 해외직구 증가 등으로 선방할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한편 물류업계는 수출 물량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외부영향에 민감한 13대 주력 품목(석유화학·철강·자동차 등)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대외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5대 유망소비재(화장품·패션의류·생활·유아용품·농수산물·의약품)’로 침체된 수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대응전략안이 정부로부터 나왔지만 사실상 낙수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대중국 수출이 흔들리면서 정부가 중동·중남미권 신흥시장에서의 돌파구 찾기를 추진 중이지만, 이 지역 역시 원자재와 환율 변동성에 취약지이기 때문에 거래 물량 반등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또 다른 전략안인 전자상거래 역직구 창구를 통한 대응책 역시 성과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지배적 견해다.

B물류사 관계자는 “정부는 아마존과 타오바오 등 글로벌 온라인몰 진입 장벽을 낮춰 국내 중소형 업체를 입점시키고 마케팅과 물류부문을 단계별로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거래되는 상품군이 생필품이 아니라 선택적 소비에 의한 부차적인 게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효과를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전반적으로 수출입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 참여자들은 늘고 있는 상황이라 물류시장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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