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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버스가 상용차 시장 숨통 터주긴 일러”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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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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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인승 이상 승합차․버스 수요증대 기대

   
 

11인승 이상 승합차․버스 수요증대 기대

운행시간 제한 등이 신차 판매에 걸림돌

심야 콜버스(이하 콜버스)가 빠르면 오는 4월부터 공식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콜버스로 이용될 수 있는 승합차와 버스 차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해 해당 차량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조심스럽지만, 사업 타당성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반기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달 25일부터 콜버스 운행 방안을 담은 여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국토부는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는 입법예고 기간 동안 관련 업계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후, 4월 중에 콜버스 운행을 정식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개정될 시행규칙에 따라 11인승 이상 승합차와 버스가 콜버스 사업에 쓰이게 된다. 이때 기존 버스 운송업 면허를 갖고 있는 사업자는 11인승 이상 승합차 또는 16인승 이상 버스, 택시 운송업 면허를 갖고 있는 사업자는 11~13인승 승합차로 각각 사업에 나설 수 있다. 법적으로 승합차는 11인승 이상, 버스는 16인승 이상에 해당하는 차를 일컫는다.

버스업자의 경우 사실상 운행 차량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차량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

일단 콜버스 사업으로 혜택을 보게 된 쪽은 관련 승합차와 버스를 생산․판매하는 국산차 업체다. 최근 상용차 시장이 경기 불황 등으로 얼어붙어 이들 업체 모두 전년 대비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는 장밋빛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수입차 업체의 경우 차량 가격이 비싸고, 정비네트워크가 충분하지 못해 시장 진입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콜버스로 사용될 차량이 주로 버스 보다는 승합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해 기존 6∼10인승이던 대형택시 기준을 13인승까지 확대해 승합택시가 나오도록 규제가 풀린 상태에서 콜버스 사업이 도입됐기 때문에 승합차 수요가 크게 늘 것 이란게 판단 근거다.

   
▲ 그랜드 스타렉스

현재로썬 시장에 이미 출시돼 곧바로 사업에 투입될 수 있는 국산 승합차로 기아차 카니발(11인승)과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12인승)가 꼽힌다. 이들 두 차종 모두 이미 시장에서 대형택시나 리무진 등으로 활용되면서 시장성을 충분히 검증받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차체 크기부터 범용성까지, 국내에서 이들 두 차종에 견줄만한 상품성을 갖춘 차종이 아직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니발의 경우 신형 모델이 출시된 지난 2014년 이후 판매가 급증하면서 기아차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4년 4만1643대가 팔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6만7559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62.2% 실적이 증가했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스테디셀러 승합차로 공간 활용 측면이 카니발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4만5642대, 지난해에는 4만8384대가 각각 팔리는 등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두 차종 모두 최근 판매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데, 업계는 콜버스가 본격 시작되면 해당 수요 증가로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내놓은 쏠라티도 주목받고 있다. 14인승 및 15인승으로 출시된 쏠라티는 13인승으로 개조할 경우 승합택시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버스업자는 물론 택시업자 모두 선택할 수 있어 수요층 확대가 가능하다.

   
▲ 카니발

신차인데다 디자인 및 안전도가 우수하고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췄다. 물론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이 출시되지 않은데다 가격이 너무 비싼 점은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실제 쏠라티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후 연말까지 3달 동안 198대, 올해 들어 2월까지는 119대가 각각 판매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실적만 봐도 당초 현대차가 기대했던 판매 목표(500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가격 또한 그랜드 스타렉스는 트림 따라 2175만에서 2780만원이고, 카니발은 2735만원에서 3595만원 또는 하이리무진(11인승 기준)은 4670만원에서 4880만원인데 비해 쏠라티는 5582만원에서 5927만원으로 최대 2배 이상 비싸다.

국산차 업체 중심으로 콜버스 사업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이에 못지않게 승합차 또는 버스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예상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무엇보다 버스업자가 콜버스 운행을 법적으로 보장받았지만, 심야로 운행 제한이 걸려 있어 기존 보유 버스 활용 가능성이 높은 점은 신차 수요 증대를 가로막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콜버스 용도로 승합차를 도입하면 낮에는 운행할 수 없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 버스업체가 구입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 이를 근거로 업계 일각에서는 “문은 열려있어도 사실상 버스업자가 승합차를 구입하려 들지는 미지수”란 분석이 나왔다.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면허사업자가 심야 시간대에 여객 요청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송하는 구역여객자동차 운송 사업을 경영하려면 한정면허를 발급받아야 하고, ‘심야 시간대’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이 따로 정해 고시하도록 돼 있다.

   
▲ 쏠라티

아울러 사업 초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는 상황에서 버스․택시업자가 선뜻 큰돈을 들여 사업에 나설지도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사업을 하더라도 버스업자는 신차 구입 대신 기존 차량 운행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택시업자의 경우 11인승 이상 승합택시로 쓰일 차량을 구입해야 하지만, 심야택시 등과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감안해 타당성을 신중히 따질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신차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밖에 기존 택시나 노선버스를 구입할 때 각종 보조금을 받는 것과 달리 콜버스 용도로 구입하는 차량에 어떤 지원이 있을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되거나 결정된 것이 없어 신차 구입이 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업계는 콜버스가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려면 사업이 정착될 때까지 일정기간 시간이 필요하다 보고 있다. 당장 1~2년 동안은 획기적으로 차량 판매가 급증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런 이유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승합차나 버스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콜버스 운행을 허가함으로써 어느 정도 업계가 숨통을 틀 수 있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콜버스 사업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커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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