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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기지로 전락?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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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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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글로벌 GM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GM 군산공장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됐다. 근로자 상당수가 일을 그만뒀고, 지역 경제 또한 휘청거렸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자칫 글로벌 기업 거점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3년을 맞이한 시점, 우려는 아직도 현재진행형 같다. 여전히 일부 국내 업체는 해외 모기업 정책에 따라 차종별 생산 실적에 부침이 심하다. 브랜드 내 다른 해외 생산시설에서 만든 차를 국내에 내다파는 현상도 보편화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 정체성까지 변화 조짐을 보인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지난 2월 24일 열린 캐딜락 V 시리즈 차종 출시 행사를 통해 첫 공식 행보에 들어갔다. 캐딜락은 글로벌 GM 고급 브랜드. 국내 생산 쉐보레 브랜드와 달리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수입차다. 한국GM이 글로벌 GM 정책에 따라 어떤 처지가 될 수 있을지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는 르노삼성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는 아예 회사 이름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를 강조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는 이미 국내 생산량 상당수를 자체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를 달고 해외에 내다파는 OEM으로 채우고 있다. 반면 국내에 팔고 있는 차량 상당량은 스페인에서 가져온다.

기술개발과 생산시설 투자 없이 해외 것을 그대도 가져오는 문제가 커질 수 있음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발에서 시작돼 생산과 판매로 이어지는 산업계 구조에서 개발과 생산이 빠진 판매만이 강조된다면, 고용과 같은 분야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회사와 노조가 협의해 어느 정도 생산물량을 확보했다지만, OEM 제품이 계속 잘 팔리면 앞으로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국내 자동차 업계와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해 과연 얼마만큼 고민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애써 외면하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

지난 8일 쌍용차 티볼리 에어 출시 행사장.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라는 거대 업체 그늘에 가려 국내 시장에서 자생력을 잃은 하위 업체들이 결국 글로벌 기업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모순에 빠졌다”며 “이 상황에서 쌍용차만큼은 힘들지만 새로운 차를 꾸준히 내놓으며 국내 업체 자존심을 지켜 나가려고한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존을 위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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