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선 경전철'에 '서울대 캠퍼스역'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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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선 경전철'에 '서울대 캠퍼스역' 들어갈까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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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서울대, 노선 연장 따른 공사비 분담률 협상

신림선 경전철 노선을 서울대 캠퍼스 안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재추진되고 있다. 현재 사업 계획대로라면 신림선은 여의도 9호선 샛강역에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앞까지만 운행된다. 4월말 착공, 2021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서울시의회와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대는 신림선 경전철을 서울대 교내로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실무 협의를 시작했다. 양측은 신림선 종점 역을 서울대 교내 대학본부나 문화관 앞에 두는 방안과 분담비 비율 등을 협의 중이다.'

신림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 도시계획시설(철도) 결정(안)은 16일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서울시의회 박준희(더불어민주당·관악1) 의원은 "현재 서울시와 서울대가 신림선 연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협의가 되면 도계위에서 결정된 노선 구간이라도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공사 변경사항이 생길 경우 복잡해질 수 있다"며 "착공이 시작하기 전 협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림선 경전철을 서울대 교내로 연장하는 안은 3년 전 추진됐으나, 연장 공사비 분담률을 두고 서울시와 서울대가 대립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착공 한 달을 앞두고 서울대가 분담금을 기존 20% 수준보다 높게 지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연장안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사업 초기인 2013년 서울대는 신림선 경전철을 교내 문화관이나 행정관까지 연장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비용 분담을 두고 서울시와 큰 견해차를 보였다.

서울대는 당시 노선 연장으로 증가하는 사업비 800억원 중 수혜자 부담률인 20%에 해당하는 160억원을 분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서울대 교내로 노선을 연장하려면 수혜자가 공사비의 절반인 400억원 이상을 내야 한다고 맞섰다.

시는 강남구의 요청으로 노선을 변경한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도 강남구청이 추가 비용의 50% 이상을 분담하는 만큼 서울대도 이 비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역시 국고 출연금과 등록금 등으로 운영하는 대학 재정 여건상 400억원 분담이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해 서울대 구간 연장은 3년간 흐지부지됐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신림선 경전철 종점인 서울대앞은 서울대 정문에서 400m 떨어져 있다.

서울대는 이 역만 개설해서는 서울대로 들어오는 교통량을 흡수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울대의 하루 평균 통행인구는 학생 2만8000명, 교직원 7000명, 그 외 방문인구 1만5000명 등으로 총 5만명으로 추산된다.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 정문은 1.7km 떨어져 있어 '서울대 3대 바보' 중 하나로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로 걸어오는 사람이 꼽힐 정도다.

관악산 등산객도 많아 학생들에게 통학은 '지옥'이다.

서울대는 "강남순환도로가 조만간 개통되면 남부순환로 일대가 더 혼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내 구성원들 다수가 교통 체증 등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노선 연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 교내 안으로 경전철을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2013년 연장안이 분담비 때문에 무산된 만큼 서울대가 추가 분담을 하겠다고 하면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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