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성장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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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 성장은 어디까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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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세 지난해 못지않을 것”
▲ 지난 3월 29일 출시된 기아차 니로

“올해 성장세 지난해 못지않을 것”

국산차 신형 잇달아 선보이며 공세

국내 스포츠다목적차량(SUV)에서 엔트리(생애 첫 차) 소형차에 대한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에 있어 전체 SUV 실적(34.7%)을 능가해 61%나 성장했다. 지금까지는 국산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면, 올해는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가 앞 다퉈 신차를 쏟아내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9일 기아자동차가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소형 SUV ‘니로’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가장 작은 차로 구분되던 ‘스포티지’ 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이지만, 실제 실내 공간은 오히려 넓어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

무엇보다 국산 SUV 가운데 처음으로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채택돼 경제성 측면에서 가장 앞선다. 니로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19.5km로, 경쟁 차종인 쌍용차 티볼리 디젤(14.7km)과 르노삼성차 QM3(17.7km), 한국GM 트랙스 디젤(14.7%)을 능가한다. 연비가 비교적 높은 푸조 2008(17.4km)과 비교해도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가격 역시 일단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3개 트림 표기가격은 2327만원에서 2721만원이지만 각종 친환경차 세금 감면과 정부 보조금 지원 혜택이 더해질 경우 실제 구매가격은 최소 66만원에서 최대 92만원까지 떨어진다.

▲ 3월 8일 시장에 나온 쌍용차 티볼리 에어

기아차 관계자는 “표시가격 기준으로 보면 니로가 국산 경쟁 차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여러 혜택을 감안한 실제 구매가격은 경쟁 차종 수준까지 내려가 경쟁력이 있다”며 “다른 차들이 표시가격 보다 실제 구매가격이 올라가는 것과는 대조를 이뤄 소비자가 느끼는 경제성은 더욱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니로 올해 판매 목표를 2만5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티볼리 실적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소형 SUV 수요를 끌어들인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수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 왕좌 자리를 꿰찬 쌍용차는 지난 3월 초 차체 길이가 245mm 길어진 ‘티볼리 에어’를 내놓고 시장 수성에 나선다. 티볼리 에어 최대 장점은 소형차 한계인 실내 공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는 점. 2열을 접지 않고도 720리터를 적재할 수 있는데, 이는 소형차급 이상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투싼(513리터)을 능가한다. 기존 티볼리(423리터)와 비교하면 300리터 가까이 늘어났다.

쌍용차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티볼리 에어 2만대를 포함해 티볼리 9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내(4만5021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6만3693대를 판매했다.

티볼리에 가려 지난해 빛이 퇴색했지만, 지난 2013년 말 출시돼 국내에 소형 SUV 시장을 본격 형성하게 만든 르노삼성차 QM3도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 ‘유로6’ 대응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나왔는데, 가격 할인에 더해 통신사와 연계된 태블릿PC를 내비게이션으로 탑재해 젊은 층 수요를 이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1월에 613대까지 판매가 급감했던 QM3은 2월 들어 다시 1036대가 팔리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2013년 2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 SUV 부문을 처음으로 형성시킨 한국GM 트랙스는 신형 모델이 출시되지 못한 가운데 성능과 효율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 다른 경쟁 차종에 밀리면서 일찌감치 시장 경쟁 대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2.8% 증가한 1만2727대가 팔리면서 제법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 들어선 2월까지 전년 대비 11.9% 하락한 1302대 판매에 그쳤다.

이밖에 수입차에서는 3월 24일 FCA코리아가 피아트 500X를 선보이며 경쟁에 동참했다. h형차지만 2리터 이상 엔진을 달았고, 사륜구동시스템을 적용해 가장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4048대가 팔리면서 수입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푸조 2008 역시 올해 들어 2월까지 325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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