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여부 판단 스마트키 시동제어기술 개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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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여부 판단 스마트키 시동제어기술 개발 ‘관심’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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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히타치, 운전자 날숨 바로 측정...선진국 상용화 경쟁 중

국내 음주운전 기준 약하고 경각심 부족에 관련 기술 ‘전무’

정부가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화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운전자의 술 냄새를 측정해 음주운전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 나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자동차 스마트키가 자동으로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판단해 자동차 시동을 제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제조업체 히타치는 최근 운전자가 술을 마시면 자동차의 엔진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 음주 측정 스마트키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술을 마신 뒤 숨을 쉬면서 내뿜는 아세트알데하이드, 에탄올 등을 스마트키에 내장된 반도체 센서로 구분해 음주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 스마트키는 기존 에탄올 감지센서보다 3배나 정확성이 향상됐다.

음주 운전자가 시동을 걸려고 스마트키를 가지고 차량 가까이 가면 음주 측정 결과가 차량 디스플레이 패널에 표시되면서 엔진 시동이 안 걸리게 된다.

이 스마트키는 혈중알코올농도 0.015%까지 측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혈중알코올농도 0.05~01% 미만은 100일간 면허 정지, 0.1% 이상은 면허 취소다.

스마트키 시동제어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공간 제약이 없고 정밀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포화수증기 감지 센서의 크기를 축소해 전력사용량이 적고 가벼워서 이동이 용이한 스마트키에 적합하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5년 내 상용화를 표방한 시동제어기술은 음주측정센서가 엔진과 연결돼 있어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뒤 별도로 버튼을 눌러야 음주 여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혼다와 히타치의 기술은 스마트키에 연결돼 있어 차량 밖에서도 음주 측정이 자연스럽게 가능하다. 특히 이 스마트키는 부정조작 기술을 적용해 사람의 날숨과 다른 기체를 구분하는 기능까지 장착하고 있다. 양사는 음주운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 스마트키를 조만간 상용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2일 열리는 '2016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박람회'에서 이 스마트키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블루링크’ 기능을 통해 집에서도 시동을 거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음주운전 제한 기술까지는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음주운전 제한 기술 또한 향후 자동차에 필수 항목이 될 수 있어 국내 업체들도 관련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2만4043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사망 592명, 부상 4만2772명이 발생했다. 교통사고 22만3552건 중 음주사고는 2만4043건으로 약 10.8%를 차지했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국민 540명을 대상으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70%이상이 단속기준 강화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운전 처벌 또한 점점 강화되면서 음주운전 단속 기준인 혈중알코올 농도를 현행 0.05%에서 0.03%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만약 음주운전단속 기준인 혈중알코올 농도가 0.03%로 강화될 경우 소주 1~2잔 수준만 마시고도 운전대를 잡다 적발되면 처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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