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광고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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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광고의 품격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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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자동차산업이 한참 발돋움을 하던 1990년대 중후반 신차가 쏟아져 나오던 때, 그 시기의 자동차에 관한 일반인의 로망이랄까,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마음껏 질주하는 자유로움으로 요약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TV에 등장하는 자동차광고도 그런 일반의 자동차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는 듯 속도에 관한 것이 주종을 이뤘다.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는 날렵한 자동차의 이미지는 급기야 이륙하는 비행기와 견주는 광고로까지 발전했는데 이것은 좀 지나쳤다. 시민들은 자동차가 속도를 즐기기 위한 것으로 오인토록 하는 광고를 시비했는데, 이후에도 자동차 광고에는 자주 속도를 강조하는 경향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러던 자동차광고가 세월이 흐르면서 크게 달라졌다. 정숙성을 강조하는 광고에서부터 디자인을 강조하는 광고, 나아가 가족애를 잇는 가교로서의 자동차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등 자동차광고 하나하나가 완성도 높고 품격 있는 영상작품의 수준에 이르는 양상이다.

이런 경향은 바람직한 것이라 하겠다. 특히 자동차생활이 가져다주는 일상적 편의성에 가려 자주 잊어버릴 수 있는 문제점 해소에도 자동차광고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더러 등장하곤 하지만 자동차 교통사고 예방 차원의 메시지 전달은 광고를 넘어 하나의 캠페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자동차 공해 문제에 대한 자동차기업들의 노력을 자동차 광고에 담아내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자동차광고는 자극적인 그 무엇보다 오랫동안 소비자의 가슴에 남고 뇌리에 남는 것, 그리하여 잔잔한 감동으로 기억된다면 금상첨화다.

좋은 광고는 기업 이미지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야 많이만 팔리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 공익에 기여한다는 이미지, 특정수요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 전체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지는 광고야말로 더욱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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