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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화물캠페인] 운전자 심리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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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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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심‧자기중심적 사고는 교통안전 위협

   
 

지나친 운전기술·경험 의존은 위험
무리한 시간 약속은 위험운전 낳아
졸음 피하려 서두르다 사고 발생도

 

일반인은 화물자동차에 대해 막연히 ‘위협적이다’ 또는 ‘무섭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화물차의 차체나 주행소음이 자가용 승용차에 대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행 중 화물차는 단순히 시끄럽고 크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자동차 운행에 위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운전 자체가 다른 자동차를 위협하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수년 전 교통신문이 교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가장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거나 가장 위협적인 자동차를 조사해본 결과 화물차는 택시와 함께 우선 경계대상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렇다고 할 때 화물차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부정적인 측면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화물차가 스스로 화물차라는 사실을 과신해 다른 차량들에게 위압적인 운전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지적한다.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가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천천히 운전하고 있다면 여지없이 속력을 내 선행 차량 후미에 바짝 다가가 선행차에게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잦다.

물론 모든 화물차가 그렇지는 않다. 운전이 서툰 운전자를 발견하면 아예 피해가거나 서둘러 추월해 문제를 삼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초보운전자나 운전이 서툰 여성운전자들은 도로에서 위협적인 자동차로 자주 화물차를 지목한다. 따라서 화물차는 별다른 의도없이 습관대로 운전을 해도 다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위협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화물차의 차체나 주행소음이 위협적이라기보다는 운행행태가 그렇게 비쳐지고 있기에 위협적으로 운전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나, 실제 직업운전자로써의 기술적 우월성, 과도한 자신감 등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자기과신 등이 나타나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높이거나 습관적으로 난폭한 운전을 하게 된다는 분석된다.

그러나 화물차가 과격한 운행을 할 때, 즉 앞서 달리는 승용차에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선행차의 불안감은 증폭된다. 이 같은 사실은 승용차 운전자 뿐만 아니라 화물차 운전자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자기가 운전하는 차량의 진로에 방해가 된다면 가차없이 선행 차량에 접근하는 화물차는 시민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할 때 화물차의 안이하고도 자기중심적인 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화물차의 난폭운전 습관은 결코 개선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화물차 운전자는 속도 경쟁에 나서서는 안되며 일정한 운행속도를 설정, 도로상의 자동차 흐름에 맞춰 운행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큰 어려움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는 화물차 운전자가 무엇보다 교통법규 준수에 유념하되 안전에 관한 분명한 자기 확신을 가지는 일이 중요하다. '나는 결코 과속하지 않는다'거나 '추월을 시도하는 차에는 무조건 이를 허용한다'는 식으로 운행현장에서 스스로가 준수할 운행요령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문, 생활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적이 하나 떠오른다. 지난 달 자동차공제협의회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이홍로 글로벌도시교통포럼 교통안전연구원장은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직업의식이 교통안전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업의식이 박약한 운전자 일수록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고 실제 도로에서도 자주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다른 운전자에게도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화물차 운전자는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의 특성과 직업의 특성을 충분히 자각하고 이에 걸맞는 운전습관을 체득해 실천해야 한다. ‘나는 그저 앞만 보고 운전하는데 다른 운전자들이 겁을 먹는다’면 나의 운전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화물차의 위협적인 운행은 단순히 운전자의 운전습관에만 기인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화물차의 특성이 운전행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화물차는 다른 사업용 자동차와는 달리 운행구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점, 시가지 도로와 지방도 또는 국도, 나아가 고속도로를 수시로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점, 사전 계약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화물을 실어 날라야 한다는 점 등은 화물차 운전자가 어떠한 상황에도 규정대로, 또 조심운전을 하면서 느긋하게 운행하도록 하는 조건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없지 않다.

실제 화물차 운전자들은 그와 같은 경험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화물차 운전 경력 17년 째인 유철한(56)씨는 "규정을 지켜가며 안전하게 운전할 줄 모르는 화물차 운전자가 어디 있나요? 다들 잘 알고 있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언제 계약대로 물건을 대나요? 그래서 좀 서둘러 해보니 많이 다른 결과가 나왔어요. 어떡합니까? "

그는 화물차 운전의 직업적 안정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장거리를 운행하는 화물차의 경우 심야 운행이 보통이나, 심야 운행에 따르는 피로도 예사롭지 않은데다 졸음운전을 충분히 예상되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 졸음이 오지 않는 시간 가능한 빨리, 더 멀리까지 운행한 다음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의도하지 않은 과속이나 난폭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런 점을 알고 있다고 해도 상황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고 급기야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한번 습관이 되니 운전이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아슬아슬한 일이 많았지요. 7년차 되던 때였나…평택 근처에서 국도를 심야에 달리는데 신호가 바뀌는 순간 무리하게 좌회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다른 차를 받고 물건도 쏟아져 손해를 많이 봤어요. 그 일로 약 보름을 쉬었는데, 그 이후 생각이 달라지고 운전도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빨리 달리고 서둘러봐야 사고 한번 나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후에는 가능한 무리한 운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화물차 운전자의 자기중심적 운전태도의 이유로 또 다른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연간 계약에 따라 일정한 구역을 계속 반복해서 운행하는 화물차의 경우 지리정보 등에 누구보다 익숙해 심리적으로 해이해지기 쉽다는 점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익은 도로, 잘 아는 지형지물을 보면서 운행하면 안전 측면에서의 긴장감이 이완되기 쉽고, 운행패턴도 자유자재로 방심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운전태도는 안전운전과는 거리가 먼, 위험요소를 안고 달리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사고란 주관적 판단이나 개인의 경험 유무 보다 객관적 원인으로부터 출발하므로 운전자의 사소한 방심이나 해이된 마음가짐은 사고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목적지까지 도착시간대를 미리 정해놓고 운행하는 등의 화물자동차만의 운행특성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뒤따른다. 도로는 언제 어디서 밀리고 막힐지 모르나, 이를 감안하지 않은 운행 계약 시간 약속은 자칫 운전자의 평상심을 깨뜨리기 쉽다.

이 같은 약속은 운전자가 지리정보에 익숙하고 운전에 자신이 있는 경우라면 더 손쉽게 이뤄질 수 있겠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도로 소통이 수월한 경우라면 모르나 체증이 발생하는 도로에서 도착 약속시간을 지키려 하다가는 결국 무리한 운행을 감행할 수밖에 없어 자칫 교통사고의 위험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전자의 지적대로, 한 달 내내 사고 없이 열심히 운행을 하다가 단 한 차례의 교통사고로 월 수입 이상의 사고 피해보상금을 물어야 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일이거니와 피해자를 포함한 사회로부터 교통사고 가해자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피할 길이 없다.

따라서 아무리 경험이 많고 운전기술이 뛰어난 운전자라 해도 방심이나 자만심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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