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물류서비스 개발을 위한 정책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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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물류서비스 개발을 위한 정책방향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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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형 박사의 로지스&로지스>

최근 온라인 커머스 회사로 발전한 미국의 아마존과 스마트 물류정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연계한 차이냐오를 비롯해 전 세계 유통 및 물류관련 기업들은 유통과 물류부문의 벽을 허물고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온라인 서점이나 전자상거래 운영자는 유통부문에만 집중하고, 소비자에게의 배송은 별도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틀이 깨지기 시작했다. 미국 아마존의 경우 2014년 상품배송에 사용한 비용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87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한 자전거를 이용한 1시간 배송, 미국 우체국(USPS)과의 제휴를 통한 일요일 배송 등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도입했고 창고관리 로봇을 도입하는 등 융복합서비스 제공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뿐만 아니라 자체 물류센터(fulfillment center)를 운영하면서 대부분의 상품을 재고로 보유하고 주문, 재고 및 유통을 직접 관리하는 등 신속한 배송을 실현하고 있다. 그리고 창고 전체를 소프트웨어가 감시하도록 하는 키바(KIVA)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로봇이 상품이 보관된 개별 선반을 찾아 운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미 2013년 현재 1400여개의 키바 로봇 운영을 통해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비용절감을 달성하고 있다. 구글(Google)의 경우 미국 대형 마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배달하는 구글익스프레스(Google Express)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은 B2C(business to customer) 즉 전자상거래를 통해 주문시 차이냐오 물류센터에서 스마트 물류정보 플랫폼을 통해 라스트마일(last-mile) 배송을 최적화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JD.com)의 경우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여 고객이 가장 근접한 장소에서 상품을 인도받을 수 있는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규모 물류창고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융복합 물류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 우리나라 국토부, 산업부, 해수부 3개 부처는 물류·유통 업무 관계부처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민·관 합동 물류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최근 물류, 유통 등 산업간 융복합 추세가 진행됨에 따라 관련 부처인 3개 부처가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즉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유통, 제조부문의 화주와 물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서 언급한 글로벌 융복합 물류서비스 산업 발전에 부응하는 변화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부처간 협업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이다. 물류기업은 물론 유통 및 제조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시장개척 경험이 없거나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현지정보를 얻기 어렵고,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의 협업이 원활하지 않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에 난관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3개 부처가 가지고 있는 국내외 정보, 즉 기업정보, 해외진출 정보포털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또한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이 동반 진출할 경우 물류비 절감과 초기 안정적 물량확보가 가능하여 상생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둘째, 국내 화주기업들이 전문 물류기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즉 화주기업이 자가물류나 2자물류(자회사물류)가 아닌 물류전문기업에 아웃소싱하는 3자물류의 활용을 높일 수 있도록 컨설팅 지원사업에 참여토록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기업물류비 조사 및 분석시 부처간 협력을 통해 보다 정확한 물류비 조사 및 표준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부분은 개별 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정부차원에서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전 세계의 융복합 물류체계는 하루가 다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관련 부처의 협업을 토대로 글로벌 융복합 서비스의 발전 추세에 걸맞는 국내 화주 및 물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해외진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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