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관광공사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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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관광공사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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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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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관부 "외국인에 한국 관광정보 다양하게 전달"
관광공사 "기존 해외지사 업무와 전혀 다를 것 없다"

문화관광부와 산하기관인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조직 신설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문관부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해외 거점 마련과 관광·문화 산업 연계를 위해 "해외관광문화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문관부는 당초 미국의 LA, 뉴욕, 일본의 도쿄, 오사카 등 4곳에만 없는 한국문화원을 확대하는 방안과 대사관에 별도의 주재원을 두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와 관광을 접목시킨 해외관광문화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관부 한 관계자는 "이 센터는 그동안 축적돼온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해 한 센터당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시설이나 공간을 확보하고, "한국홍보"를 전담할 수 있는 기구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문관부는 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 센터건립을 앞두고 문화·관광분야의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등을 통해 타당성 검토 작업 및 프로그램 기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이 센터가 들어서면 관광공사 해외지사나 문화원, 민간 여행사 등이 함께 시설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관광 등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정확하고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측은 "이 센터는 공사 해외지사 업무와 대부분 상충되고 있다"며 "최근 관광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기존의 관광공사 지사가 해왔던 업무와 다른 것이 전혀 없다"고 센터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관광공사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관광산업의 일선에 서있는 관광공사의 의견은 배제된 채 밀실 행정으로 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공사 지사와 업무 내용이 거의 같은 센터 설립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전효식 관광공사 노조위원장은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정부는 "작은 정부"를 기치로 내걸고 정부의 영향을 최대한 축소하고 시장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센터 건립은 대선을 앞두고 문관부의 "세 불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지 축적된 관광진흥기금으로 그동안 관광공사나 문화원이 해왔던 업무를 통합시키겠다는 발상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문관부의 말대로 문화원이나 관광공사가 한 자리에 모여있다 해도 각각의 업무 성격이 틀려 시너지 효과는 발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관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설립 시기와 사업 계획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공사 기능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는데 공사측에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李相旻기자 lsm@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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