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센터"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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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센터" 필요한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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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가 추진 계획 중인 "한국문화관광센터(가칭)" 설립 문제를 놓고 관광공사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관광공사 노조측은 "현재 문관부는 구체적인 시기와 아무 내용 없이 잉여 자금을 이용해 이 센터를 건립하려고 있다"며 "최근 관광연구원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서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의 90% 이상이 관광공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문화정책관광연구원이 최근 관광공사 해외지사, 해외문화원 관계자 등 문화·관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상당수 관광공사 해외지사 업무와 비슷하거나 동일하다.
특히 해외 문화관광센터가 담당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제시하면서 각각의 기능이 어느 정도 중요한지 묻는 질문을 보면 ▲관광정보 제공 ▲여행예약 서비스 ▲관광홍보물 제작 및 배포 ▲한국관광 전시 박람회 개최 ▲방한 촉진 홍보 캠페인 등 모든 항목들이 관광공사 해외지사 업무를 그대로 옮겨놨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문관부의 센터 건립 계획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계획 없이 남는 관광기금으로 건물과 토지를 사 놓고 보자는 비현실적이고 관료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센터 건립 계획은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세 불리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따라서 최근 대통령 모 후보가 내놓은 공약 가운데 "국정홍보처 폐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방문의 해" 사업단의 철수로 "남는 인력"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문관부는 정책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행은 관광공사나 지자체, 업체의 몫이어야 한다"며 "정부는 관광기금을 잘 활용해서 국내에 부족한 관광인프라나 수용태세 등에 관광산업의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관부는 아직까지 "센터 건립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앞으로 연구와 검토를 통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고 있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관부가 이 센터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문화정책관광연구원에 용역까지 의뢰한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검토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李相旻기자 lam@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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