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임팔라’ 국내 생산 “없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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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임팔라’ 국내 생산 “없던 이야기”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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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수입․판매 지속” 공식 선언
 

사측 “수입․판매 지속” 공식 선언

노조 “노사 합의 깨는 처사” 반발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가 한국GM 노사관계를 악화시킬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생산 여부 문제를 놓고 회사와 노동조합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올해 벌어질 ‘임금단체교섭(임단협)’이 험난한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인천 부평 본사에서 개최된 미래발전위원회에서 사측이 임팔라 국내 생산을 하지 않고 현재와 같이 수입 판매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측은 같은 날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임팔라 국내 생산에 대해 종합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한 결과 제품이 갖고 있는 수입차 프리미엄 가치를 원하는 고객 기대에 부응하고, 정부 단계별 탄소규제에 탄력적․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보다 수입 판매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측은 아울러 쉐보레 임팔라가 북미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 검증된 주행․안전성과 편의성을 갖췄고, 프리미엄 수입 세단임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바탕으로 최고 가격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산차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지녔기 때문에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이를 통해 회사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약속을 어긴 만큼 노사관계가 악화될 것이라 반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사 합의를 지키지 않고 신뢰를 깬 사측을 성토하고 나섰다. 아울러 부평2공장에서 중대형차 후속 모델 생산을 요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6년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고 교섭대표를 선출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노사가 작성한 임금협상 합의서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팔라 국내생산이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중형차’ ‘중대형차’ 라인업을 갖춘 부평2공장 생산능력 축소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임팔라 국내생산 요구는 지난해 10월 현 24대 집행부가 구성된 이래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노조 측은 “무분규 임단협 타결과 내수 판매 진작을 위한 협조 등에 앞장섰는데 사측이 최종적으로 국내생산 불가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반발했다.

고남권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은 “말로만 주고받는 노사협의는 끝나고 헌법이 보장한 단체행동권이 보장되는 임금 단체교섭을 본격화 하는 시작점에 이르렀다”며 “노조는 합의서 정신을 왜곡하는 경영진에 대해 엄중한 책임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며, 글로벌 GM에게 한국GM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답을 들어야 하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해 8월 임팔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면서 국내 생산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었다. 당시 세르지오 호샤 사장과 마크 코모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확언할 수는 없지만 임팔라가 이전 알페온 보다 3~4배 많은 1만대 이상 국내에서 판매되면 국내 생산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중동과 호주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도 있는 만큼 내수와 수출 물량을 고려해 생산 타당성을 따진다면 조기에 생산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임팔라는 쉐보레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 6개월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국내 대형 및 준대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6913대가 팔렸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까지 1분기에만 4815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임팔라는 전량 현재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수입되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올해 새롭게 국내 선보일 예정인 중형세단 ‘말리부’ 생산 라인을 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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