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K7 개인택시 시장에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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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K7 개인택시 시장에서 돌풍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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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달 만에 그랜저 아성 꺾고 1위 차지
 

출시 3달 만에 그랜저 아성 꺾고 1위 차지

디자인․성능․사양 등이 기대 이상 반응 얻어

기아자동차가 지난 1월 시장에 내놓은 준대형 세단 신형 K7이 개인택시(대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배기량 2000cc 초과 대형택시 절대강자로 군림해 오던 현대차 ‘그랜저’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신형 K7 택시는 등록 기준 지난 2월과 3월에 개인택시로 391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그랜저(223대)를 크게 앞섰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대 36 정도로 갈렸다.

2~3월을 포함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K7은 477대가 판매․등록돼 그랜저(335대)를 넘어섰다. K7은 이 기간 개인택시(대형) 전체 판매량(851대)의 56.1%를 차지해 그랜저(39.4%)를 눌렀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판매․등록대수(3637대) 가운데 그랜저가 2806대로 77.2%를 차지했고, K7은 758대로 20.8%에 그쳤었다. 신형 K7 출시 이후 시장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개인택시 시장에서 대형택시는 K7과 그랜저 이외에 르노삼성 SM7과 현대차 제네시스 및 에쿠스, 기아차 K9, 쌍용차 체어맨 등이 쓰인다. 국내에서 대형택시는 그랜저와 K7이 양분해왔다.

대형택시는 주로 개인택시 업계에서 많이 선택한다. 차량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을 고려하는 법인택시 업계는 꺼리는 차종이다. 법인택시 업계의 경우 관광택시 같은 특수 사업에 대형택시를 투입하고 있지만, 판매 대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개인택시 시장에서 신형 K7이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얻자 기아차는 물론 업계 모두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상품성 등에서 그랜저 보다 나을 거란 기대가 출시 이전부터 나오기는 했지만, 이 정도 큰 차이로 시장 점유율이 뒤바뀔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신형 K7 인기비결로 ‘고급스러우면서 혁신적인 디자인’ ‘넒은 실내 공간’ ‘강화된 안전성과 개선된 정숙성’ ‘안락한 승차 환경’ ‘고객 선호 사양 기본적용’ ‘합리적인 옵션가격’ 등을 꼽았다. 이들 장점이 경쟁차종을 압도하며 시장에서 제대로 먹혔다는 게다.

기아차는 여기에 동급최초로 ‘LPI 시동 대기 시간 단축 시스템(LSTR)’이 적용된 점도 인기 요소로 지목했다. LSTR은 ‘폴딩 키’ 또는 ‘스마트키’ 잠금해제 버튼을 두 차례 누르면 연료펌프를 미리 구동시켜 시동 대기 시간을 가솔린차량 수준까지 단축시키는 기능이다. 그간 LPG 차량의 경우 시동을 위해 예비 시간이 필요했던 것을 감안해 혁신적인 기능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개인택시 업계도 신형 K7 상품성에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다. 실제 기아차가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설문에 나선 결과 ‘차량 성능과 상품성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 동급 경쟁차종을 몰고 있는 개인택시업자 전광옥(58)씨는 “아직 신형 K7 택시 실물을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도로 위를 돌아다니는 승용차는 많이 봤다”며 “기사식당과 같이 동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차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차량이 정말로 고급스럽고 좋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중형택시를 몰고 있는 개인택시업자 이준형(60)씨도 “올해 말이나 내년에 차급을 올려 새 차를 구입할 계획인데 신형 K7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시장 반응이 좋아 실제 차를 선택할 때 망설임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출고 대기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신형 K7은 현재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가용은 차를 인도 받기 까지 2~3달 정도 걸리는 반면, 택시는 곧바로 생업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빠르게 인도 시점을 당기는데도 3~4주 정도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시장에서 신형 K7 인기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안에 그랜저 후속 모델이 나올 예정이지만, 신형 K7처럼 출시 초기 소비자 마음을 빼앗아 갈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을 제공하지 못하면 한번 뺏긴 시장을 되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법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는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한 번 선택한 브랜드나 차종을 바꾸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며 “그랜저가 지배하던 시장이 신형 K7로 인해 지각변동을 일으킨 만큼 향후 그랜저의 대응과 시장 추이에 이목이 집중 된다”고 말했다.

기아차 또한 모처럼 개인택시 업계에서 대형택시 부문을 선도하게 된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신차 알리기를 비롯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형 K7은 지난 1월 출시된 이후 3월까지 택시를 포함해 1만554대가 팔리면서 일찌감치 올해 국내 준대형 세단 최강자 자리를 차지할 기세다. 지난 2월부터는 매달 6000대 이상 팔리며 그랜저를 누르고 준대형 세단 부문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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