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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수입 업체가 아닙니다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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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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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잘 팔리는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결국 국내 생산이 아닌 계속 수입하는 쪽으로 가닥 잡았다. 지난 5일 노사가 함께 한 미래발전위원회에서 사측이 국내 생산 계획을 없던 일로 되돌리면서 한국GM 노사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당초 한국GM은 지난해 8월 임팔라를 국내에 판매하면서 시장 추이를 지켜봐 타당성을 검토한 후 국내 생산을 고려하겠다고 했었다. 당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1만대 이상은 거뜬하게 팔릴 것”이라며 임팔라 국내 실적을 매우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면서 “해외 수출 분까지 감안하면 국내 생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기대했다.

일단 초기 실적은 좋다. 출시 6개월 만에 판매가 1만대를 훌쩍 넘겼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4815대가 팔렸다. 수치대로라면 정말로 국내 생산을 고려할 때가 됐다. 그런데 회사는 수입․판매를 고집했다.

회사가 내린 결론은 ‘제품이 갖고 있는 수입차 프리미엄 가치를 원하는 고객 기대에 부응하고, 정부 단계별 탄소규제에 탄력적․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내면적으로는 GM 본사의 글로벌 생산․판매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 있다.

사실 지난 2013년부터 한국GM이 머지않은 미래에 크나 큰 구조조정 사슬에 얽매이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업계 일각에서 터져 나왔다. 회사 수출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쉐보레 브랜드 차종 유럽 판로가 막히면서 군산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지면서 이런 전망이 나왔다.

이듬해인 2014년 한국GM 수출은 전년 대비 24.4% 줄어든 47만6151대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다시 2.7% 줄어든 46만3468대를 수출해 좀처럼 실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수출로 먹고 살던 회사다보니 실적 감소는 곧장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GM 해외매출은 9조3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떨어졌다. 그러자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치솟았고, 당기순손실도 9869억원으로 전년도(3534억원) 보다 2.8배 늘어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가 뷰익 브랜드 ‘라크로스’ ‘리갈’과 쉐보레 ‘트레버스’ 등의 생산을 사측에 요구하겠다고 나섰지만, 회사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생산이라는 골치 아픈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손쉽게 국내에서 영업할 수 있다는 긍정적 모멘텀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그게 임팔라다. 이전에도 수입해 팔아온 차는 있었다. ‘콜벳’이나 ‘카마로’로 그렇다. 그런데 이들 차종은 판매 볼륨에서 비교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니 한국GM이 점차 글로벌 GM의 일개 차량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지난해 기업 M&A 전문가로 알려진 현 제임스 김 사장을 영입하자 회사 안팎에서 “회사 구조조정 신호탄 아니냐”는 의구심이 높아졌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GM 문제는 일개 회사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작게는 군산과 인천 등 지역경제에서부터 보다 크게는 국내 자동차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다행히 지난 3월까지 한국GM 수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한국GM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많아 트랙스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부평1공장 가동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10.8%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올 한해 한국GM이 국내 3위 완성차 업체로서 위상을 지켜내면서 회사 안팎에 드리워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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