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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객 지방분산과 국제관광거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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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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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국 교수의 관광대국론>

지난 3월말 정부는 관광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에 관광정책실을 신설했다. 이는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향후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1961년 교통부에 속해있던 관광행정조직이 육운국에서 관광공로국으로 분리되면서 국(局)의 명칭에 관광이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1978년 외래객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1979년 관광행정조직을 관광진흥국과 관광지도국으로 2국 체제를 유지한 적이 있었으나 금번처럼 관광정책을 실(室) 차원으로 승격시키기는 정부출범이후 처음이다.

그렇다면 기왕 설치된 관광정책실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짐작을 할 수 있겠지만, 국제관광정책관을 신설한 것으로 미루어 대대적인 인바운드 관광 육성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외래객 2,000만 명 유치에 그치지 않고 3,000만 명까지 달성할 수 있는 장기 플랜도 수립․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래객 유치를 위한 접근방식도 기존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전국 각지로 관광객을 분산하기 위한 노력이 더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방한 외래관광객의 지역분산과 다양한 방한수요 충족을 위한 ‘글로컬(glocal) 관광상품’을 5개 선정하여 지역의 대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문제는 외래객의 지방분산 정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와 정교한 추진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외래객의 지방분산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로 접근성 미흡, 열악한 편의시설, 상품과 콘텐츠의 한계, 홍보 및 마케팅 성과 미흡 등을 열거할 수 있겠으나 정부 차원에서 외래객의 지방분산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수도권과 인천공항 중심의 인바운드 관광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관광인프라를 글로벌화하는 방향으로 국가관광대계를 세워야 할 때다.

이웃 일본은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외국관광객이 전년보다 무려 633만명이 늘어난 1974만명을 유치하였다. 내수경제를 기반으로 지역관광 인프라를 튼튼히 하고 지역 관광콘텐츠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한 것이 외래객 증가의 비결이 아닐까 여겨진다. 이에 고무된 듯 최근 일본은 아베 수상의 주도하에 2020년에 4천만 명을 유치하고 2030년에는 6천만 명을 유치하는 외래관광객 유치목표를 새로 세웠다. 그리고 핵심 정책목표로 외래객의 지방분산을 설정해 외국인의 연 숙박수를 2020년에는 2015년 대비 3배인 7000만 박을 설정하고 있고 2030년에는 1억3000만 박으로 늘리는 ‘외래객의 지방 체재일수 확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굳이 일본을 사례를 들었지만 외래객의 지방분산은 이제 세계적인 화두가 되었다. 2014년 11월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탈립 리파이(Taleb Rifai)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향후 세계관광이 ‘글로벌 성장과 로컬 혜택(global growth, local impact)’이라는 두 가지 좌표를 추구해야 함을 강조했다.

외래객의 지방분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도권과 지역간 상생형 관광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 서울방문 외래객중 60% 정도만 지방을 방문하며 40%는 서울에만 줄곧 머물다 그냥 출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래객의 평균 방한일수는 6.8일이며, 서울 방문자들은 서울에서 5.4일을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방체류일은 불과 1일을 갓 넘고 있다. 따라서 서울방문 외래객을 대상으로 ‘2일은 지방에서’와 같은 여행장려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그동안 외래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한 관광콘텐츠는 수도권이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류관광, 의료관광, MICE, 공연관광, 게임관광 등이었다. 그러나 이제 미래 한국관광의 먹거리가 될 킬러 콘텐츠를 지방에서 찾아내야 한다.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는 역사유적, 크루즈, 생태, 음식, 레저스포츠, 스토리 등의 콘텐츠를 집중 발굴하여 차세대 관광상품으로 키워야 한다.

그리고 외래객의 지방분산이 지역사회 및 경제의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국제관광 거점지구’를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제관광 거점지구는 증가하는 외래객의 지방분산을 위해 지역 중 외래객의 숙박체류가 유망한 지역을 선정해 독창적 테마설정과 최적화된 수용태세 정비를 통해 지역사회․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글로컬 관광특구를 말한다. 한마디로 말해 30~50만명의 외래객을 유치할 수 있는 20개 정도의 국제관광 거점지구를 육성하여 최대 1000만명까지 지방이 분담하는 방안도 구사해볼 때다. 이제 외래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양적·질적 파급효과가 지역으로 골고루 확산되는 ‘실질적인’ 외래객 지방분산 정책을 추진할 때가 되었다.

<객원논설위원·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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