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5가 법인택시 시장 재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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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가 법인택시 시장 재편에 도전한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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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 상승
 

지난해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 상승

“5월 이후 현대차와 대등 경쟁 기대”

법인택시 시장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아자동차가 상품성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높아진 차량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기아차 K5 JF(이하 신형 K5)가 법인택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통계 기준 구형 K5를 제외하고 신형 K5는 올해 들어 지난 1분기까지 763대가 판매돼 법인택시 시장에서 점유율 1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734대)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반면 현대차 쏘나타는 같은 기간 구형(YF)과 신형(LF)을 합해 3733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다소 높아졌는데, 이는 현대차가 4월을 끝으로 판매가 중단된 구형 모델을 시장에 집중적으로 풀어놨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구형 쏘나타는 올해 들어 4월까지 모두 2693대가 판매됐다. 특히 마지막 4월 한 달에만 960대가 팔렸다. 생산은 1월(2500대)을 끝으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전체 법인택시 시장 규모는 1만6713대로 이중 쏘나타가 구형과 신형을 합해 1만3060대(78.1%) 판매됐고, K5는 구형․신형을 합해 3466대(20.7%) 팔리며 양대 축을 형성했다.

현대차가 구형 모델을 앞세워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 올해 1분기 K5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기아차와 업계는 향후 판매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쏘나타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만큼 신형 K5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게 이들 판단.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가격이다. 신형 K5는 구형 쏘나타와 주력 트림끼리 비교했을 때 170만원 이상 비쌌다. 그런데 신형 쏘나타와 비교하면 격차가 10만원으로 준다. 영업용 차량은 경제성을 가장 우선 따지기 때문에 차량 가격이 K5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는데, 신형 모델끼리 경쟁에선 이런 핸디캡이 사라진 셈이다.

중고차 시세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신형 K5 택시 시세가 쏘나타 보다 비싸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업계 일각에서 제법 나오고 있다.

운전 환경에 대한 평가도 우수하다. A필러를 개선해 운전 사각지대가 줄어들자 “운전하기가 편하다”는 운전자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공인연비는 같지만 공차중량이 가벼워 실제 운행에 따른 경제성이 신형 쏘나타보다 낫다는 현장 평가도 적지 않다. 이밖에 신형 쏘나타는 추가로 선택해야 하는 열선시트를 기본 적용하는 등 시트 품질을 개선한 것도 호응을 얻고 있다.

법인택시 업계가 신형 K5 상품성에 주목하면서 차량 계약 건수가 예년보다 많아지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과 광주․인천 등지에서는 제법 괜찮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협동조합택시(COOP)도 처음 신형 쏘나타를 뽑다가 최근 신형 K5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대도교통이 구입한 신형 K5 택시

기아차는 서울과 인천 지역 일부 법인택시 업체는 아예 추가로 30~50만원을 내고 옵션 편의사양 등을 얹어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시장 반응에 힘을 얻은 기아차도 적극적인 판촉․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5월부터 구형 쏘나타가 단종 되면 신형 모델끼리 경쟁 해볼만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판매 조직망 재정비에도 나섰다. 현대차 텃밭이었던 부산에 전담 지점을 개설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지점은 지난 2013년 저조한 실적을 이유로 해체됐다가 2년 만에 부활했다.

물론 당장 판매가 급증하는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전망이다. 구형 쏘나타 단종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현대차가 집중 판촉에 나서 상당수 수요를 조기에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윤승규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장은 “구형 쏘나타가 단종되면 예년과 다르게 법인택시 시장에서 승산 있는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고객은 물론 현대차를 구입해 왔던 업체까지 기아차로 선회할 만큼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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