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평 일대 2021년 車애프터마켓 거점 도시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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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평 일대 2021년 車애프터마켓 거점 도시로 ‘재탄생’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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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활성화 세부계획’ 발표...“노후화 탈피, 현대화가 핵심”

매매, 정비․튜닝, 제재조산업 구조 혁신...5500억원대 투입 예정

1979년 문을 연 이후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시장으로 자리했지만 시설 노후화와 온라인 중고차 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정체됐던 장안평 일대 50만8390㎡가 2021년 국내 유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으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에 대한 ‘장안평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장안평 자동차산업복합단지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계획안을 내놨다.

계획안의 핵심은 지난 40년간 축적된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중고차 '매매', '부품' 산업을 활성화하고, 신성장 산업인 튜닝산업과 재제조산업(중고부품 리사이클링)을 지역 내에 새롭게 육성해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메카로 재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낡고 협소한 매매센터와 부품상가는 정비사업을 통해 현대화한다. 또, 기존의 영세 정비업체들이 최근 각광받는 튜닝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튜닝산업의 거점기반을 새로 조성하고 신성장 재제조산업 지원을 위한 전국 최초의 ‘재제조 혁신센터’를 건립한다.

시는 작년 1월 '장안평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하고, 도시재생과 자동차 산업 분야 총괄계획가의 자문, 매매‧부품‧정비‧튜닝‧재제조 등 산업분야별 코디네이터 자문, 도시재생지원센터 설치, 지역산업종사자에 대한 설명회와 공청회 개최, 자치구 협의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이번 계획안을 마련했다.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은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대해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시는 ‘지역산업 지원’, ‘지역산업 현대화’, ‘수출 활성화’, ‘자동차문화 개선’을 4대 목표로 설정하고 매매, 정비‧튜닝, 부품, 재제조 4개 산업 분야별로 활성화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안에 대해 관련기관 협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6월 중 최종 확정하고, 2020년까지 시비 200여억원, 민간투자 5300억원, 중앙부처 42억원(예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고차 매매=중고차 매매센터는 건물‧토지 소유자 등 민간 사업주체와 긴밀히 협력해 올 하반기까지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유통업무설비로 묶인 부지의 용도제한을 해제하고 3만㎡ 부지에 용적률 600%(유통상업지역)를 적용, 자동차 매매장을 주용도로 업무시설, 자동차 관련 용품매장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계획시설 해제 등에 따른 공공기여를 매매센터 내부 공간으로 받아 수출지원센터, 영세정비업체를 위한 공공임대공간, 자동차 박물관 등 공공문화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하드웨어적 현대화와 함께 허위매물 등으로 떨어진 장안평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소프트웨어적 현대화도 병행한다. 성능점검기록부와 주행거리 등을 DB화한 ‘중고차 매매 통합정보시스템’을 2018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고, 딜러의 역량강화 재교육을 ‘착한딜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2017년 하반기 중으로 마친다는 계획이다.

정비․튜닝=장안평 일대에 밀집한 정비업체들이 장안평이 가진 위치적 잠재력을 기반으로 튜닝산업으로 업종전환을 할 수 있도록 튜닝 사업체 유치를 지원하고 튜닝기술 및 청년창업 교육을 시행하는 등 튜닝산업의 거점기반도 조성된다.

사업지 내 민간부지 개발 시 시가 받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튜닝업체 입점을 유도하고, 단기적으로는 소프트튜닝(블랙박스, 랩핑 등) 위주로 저변을 확대한 뒤 점진적으로 하드튜닝(엔진 및 주행 성능 향상)을 유치하는 식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자동차부품=부품상가는 진열 공간 협소, 편의시설 미비, 고객 상담 공간 부재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비계획 수립 후 현대화를 추진, 기존에 부족했던 물류시설을 확충하고 수출지원센터를 도입해 자동차 부품 수출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품상가 현대화는 산업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 순환개발방식을 도입해 중고차 매매센터 정비사업 이후 추진된다.

판매업체별 제품정보 DB화하고 온라인 매매시스템을 도입한 '수출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부품 인증제도를 마련하는 등 부품산업 환경 개선을 위한 비물리적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재제조=재제조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 내에 전국 최초로 만들어지는 ‘재제조 혁신센터’는 중랑물재생센터 내 시유지(5679㎡)에 오는 2018년 들어선다.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1만1617㎡ 규모로 조성되며, 재제조산업 및 중고부품 판매업체들을 위한 공동 물류창고와 제품개발 및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시유지를 제공하고 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 회원사가 설립하는 협동조합이 민간재원 114억 원을 투입해 조성 후 20년간 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사업으로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현상설계공모 실시 후 현재 설계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 하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합정보센터는 지상 3층(연면적 1018㎡) 규모로 조성된다. 지역산업 재생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도시재생센터, 수출지원센터, 튜닝전시장, 자가정비체험장 등이 들어서며, 허위매물과 호객행위 근절을 위한 자동차 매매종사원 교육, 튜닝관련 기술 및 창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이 여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1900여 개 중고차 매매, 부품, 정비업체가 입지하고 5400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관련시설로서 잠재력을 갖춘 장안평 중고차 시장을 서울의 신성장산업으로 재생하여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산업 재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서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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