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정직하게 가슴 열면 더 나은 택시 미래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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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정직하게 가슴 열면 더 나은 택시 미래 보일 것”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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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근로자 최초로 의정단상으로 가는 문 진 국 前 전택노련 위원장
 

그는 여전히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다. 검게 물들인 머리카락만 빼놓으면 늘 택시현장에서 만나던 그 모습 그대로다.

문진국(67). 전국택시노조 대표자로 10년을 넘게 일해 온 그가 오는 30일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43년 그의 인생을 불태웠던 택시노동운동 일선에서의 짐을 내려놓았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이 확정된 이후 ‘온갖 상념이 오고가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국회로 떠나는 그의 자리를 이를 차기 택시노조연맹 위원장 선거일이던 지난 23일 그를 만났다.

-국회 입성은 ‘정직하게 한 우물을 판 신념의 결실’, ‘아름다운 도전’ 등으로 후배들에게 값진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소감은“

▲참 열심히 했는데 택시현실은 여전히 좋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부끄럽지 않을 선배가 되리라 최선을 다했을 뿐 평가는 후배들이 하는 것이고, 여전히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택시노동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가고자 한다.

-현장 근로자에서 지역대표자, 전국대표자, 나아가 한국노총 위원장까지의 경험상 국회에 가서 가장 먼저 시작할, 아니면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할 입법활동은 어떤 것인가?

▲솔직히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택시발전 방안이 무엇인지 생각을 거듭하고 있다. 많이 듣고 있고, 더 고민해서 답을 찾아 내겠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노동계가 위축될 가능성은 없나? 또 19대 때 실패한 ‘노동관계법 개정’이라는 과제가 20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이슈가 될 것으로 보는데.

▲경제가 어려운 것이 정말 큰 걱정이다. 아직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노동문제는 노사가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 풀어야 한다는 기본인식을 갖고 있다. 상대가 있는 문제이므로 결국은 ‘균형과 협력’이 답이 될 것이다. 노동관계법 문제는 소속 정당, 노동계, 사용자측 등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대화를 진행하면서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일조하려 한다.

-상임위원회 배정은 끝났는가?

▲나야 당연히 국토교통위원회가 맞지만, 환경노동위를 권하는 분위기다. 노동법 개정 문제를 중요하게 판단하는듯 하다. 이 문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고, 또 국토위는 워낙 인기가 있는 곳이기도 해서….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

-미래 택시상은 어떠해야 하는가? 사용자측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가?

▲사용자측의 주장과 요구만으로는 택시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처럼 노조만의 힘으로도 택시 개선은 어려웠을 것이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지난 이야기들이 다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10여년 전의 택시유가보조금 문제, LPG가격 안정을 위한 투쟁 등에서부터 전액관리제나 부가가치세 문제도 마찬가지, 최근의 택시중고차 판매 허용 등의 문제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같이 협력할 때 더 나은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근 택시 복지재단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됐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보다 사용자측에서 먼저 제안한 내용이다. 가슴을 열고 서로 신뢰하며 정직하게 함께 미래로 향할 때 택시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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