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버스캠페인]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장마철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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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버스캠페인]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장마철 안전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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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한 습관적 운전이 사고로 이어져

지그재그 운전 등으로 차선 이탈 많아

야간 노면 반사에 의한 눈부심 요주의

우산 든 보행자 시선 차단돼 사고위험

6월도 하순으로 치닫으면서 여름의 한가운데로 진입하고 있다. 계절은 이미 한여름처럼 연일 수은주가 30℃를 오르내린다. 이 계절 운전자들에게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물으면 십중팔구 더위와 장맛비를 꼽는다.

고온의 자동차 안에서 하루종일 뜨거워진 아스팔트 위를 달려야 하는 운전자에게 더위는 여간 고생스러운 것이 아니다. 더위에 지치면 피로와 함께 졸음이 오는 것도 문제다. 이래저래 더위는 안전을 저해하는 것에는 틀림없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찾아오는 장맛비는 연중 최대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운행조건을 만들기도 해 운전자들에게 사실상 이 계절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할만하다.

이에 이번호에서는 본격적인 장마에 대비하는 운전자의 자세와 마음가짐, 슬기로운 대처요령 등을 소개한다.

버스운전자라고 하면 전문적인 운전자요, 운전기술 측면에서 우수한 이들이다. 따라서 비오는 도로를 달리는 일을 무서워 하거나 운전이 서툰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비오는 날의 버스 교통사고가 맑은 날에 비해 약 1.4배 정도 많다는 점은 비오는 날의 운전은 아무리 조심해도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운전기술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 버스운전자들에 의한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비오는 날 확연히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많은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이를 ‘방심’과 ‘습관적 운전 행태’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지적하는 ‘방심’은 운전기술에 관한 자만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는 버스운송사업의 특성이 반영돼 있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버스가 일정지역을 사업구역으로 정해 노선을 따라 반복 운행하는 특성이 있다. 이는 도로 사정이나 운행경로, 심지어 신호체계와 차선의 숫자까지 운전자가 꿰차고 있기에 운행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다.

따라서 그런 지역 내 운행에 익숙한 버스운전자는 비가 오건 오지 않건, 별다른 구애를 받지 않고 운행하는 경향이 강해 비오는 도로에서조차 잦은 차선변경과 급제동, 지그재그 운전을 감행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방심운전’이라는 것이다.

이 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내리는 비로 인해 젖은 도로, 물에 잠긴 도로, 미끄러워진 도로의 사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습관적 운전행태’도 이와 크게는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자신이 잘 아는 도로를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일은 어렵지 않기에, 자신도 모르게 늘 하던대로 운전을 하게 된다. 그런 운전자에 있어 ‘습관’은 도로가 비에 젖어 미끄러워진 상태이거나, 제동거리가 현저히 짧아진 상태라는 것 등을 자주 간과하게 만들어 빗길에서 미끄러지는 사고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버스운전자에 있어 방심과 습관적 운전행태는 빗길과 같이 도로사정이 현저히 다른 상황에서는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그러므로 비가 오는 도로에서의 안전운전 요령을 지속, 반복적으로 숙지해 자신에게 몸에 밴 습관적 운전행태를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빗길, 비오는 도로의 특성은 첫째가 내리는 비로 인한 시인성 저하, 둘째는 비에 젖거나 빗물로 뒤덮힌 도로에서의 미끄러짐 현상, 마지막으로 보행자의 행태가 비오는 날과 평소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먼저 시인성 문제는, 내리는 비 때문에도 그렇거니와 비가 차창 유리에 흘러내리기 때문에 와이퍼를 작동시켜도 전방 주시가 어려울 때가 있다. 나아가 비가 심하면 와이퍼를 아무리 강하게 작동시켜도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비가 많이 와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질 때는 운행을 멈추고 비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러나 그런 수준이 아니고 시야를 좁힐 정도이거나, 와이퍼 작동으로 시인성이 확보될 수 있다면 구태여 운행을 멈출 이유는 없다. 다만 비오는 날에는 시인성이 저하된다는 점을 고려해 속도를 낮추는 것이 기본이다.

비오는 날 자동차 운행속도는 얼마나 낮춰야 하나? 이것은 비의 양이나 도로 사정에 따라 달라지나 일반적으로는 20~50% 정도다. 다만 와이퍼를 최소 운동량으로 작동시킬 정도의 비라면 20%, 다음 단계로 와이퍼 작동속도를 높이는 정도의 비라면 30% 이상, 최상위 단계까지 와이퍼를 작동시킨다면 속도는 50%까지 낮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비오는 날의 시인성 문제는 야간에 더욱 두드러진다. 그저 비가 오는 것 만으로도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날이 어두워지면 더욱 시인성이 나빠지는데, 특히 대도시지역 등 비오는 도로에서의 불빛 반사로 인한 눈부심은 운전자들의 시선을 크게 훼손시킨다.

도로 표면을 적시고 있는 빗물은 도로변 건물과 맞은 편에서 오는 자동차의 전조등,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후부 등화 불빛을 모조리 반사해 운전자의 시선 안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안전에 최대한 집중한 주의운전은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운행속도를 낮춰야만 하는데, 속도는 평소 정상적인 야간운전 속도의 5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문제다.

빗물에 젖은 도로가 미끄럽다고 하는 사실은 익히 아는 바로, 수막현상 등에 의해 슬라이딩이 현저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버스운전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빗길에서 미끄러져 교통사고를 일으킨 버스가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문제에 대한 평소 버스운전자들의 무관심 또는 무시하려는 태도는 달라져야 한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은 일단 운동체의 속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속도를 현저히 낮추면 미끄러지는 현상도 대부분 피할 수 있다. 빗길에서 감속하라는 것은 바로 이 점을 고려한 주문이다.

그런데 속도를 낮춰 달리는 버스도 미끄러져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잦은 차선 변경과 지그재그운전 등 평소 서두르는 습관을 빗길에서도 그대로 반복했기 때문이다.

달리는 버스가 빗길에서 미끄러져 전방의 자동차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버스 빗길 교통사고는 바로 옆차로에서 달리는 다른 차량과의 측면 추돌이나 접촉사고, 또는 차로를 옆으로 이탈하는 유형의 사고가 대부분이다. 이는 빗길에서의 미끄러짐이 그저 과속에 의한 것으로만 분석되기 어려운 부분으로, 서둘러 운행하며 이리저리 핸들을 조작하고 자주 브레이크를 밟는 등 난폭운전을 감행한 결과로 풀이될 수 있다.

따라서 빗길에서의 버스 운전은 철저히 감속하며 잦은 차선 변경 등 자제해 차량이 언제 어디서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곧바로 정지할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조심운전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운전요령이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오는 도로에서는 보행자들이 우산을 들고 걸어가기 때문에 자동차의 접근을 미처 보지 못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비오는 날에는 자동차의 경적소리나 엔진음 등이 빗소리로 인해 보행자에게 제대로 들리지 않을 때가 많아 버스 입장에서는 보행자가 충분히 버스의 접근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상황에서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적지 않다.

따라서 비오는 날에는 보행자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력을 기울여야 한다.

보행자들이 시선 차단, 청력 교란 등으로 자동차의 접근을 알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가 많다는 점을 십분 유념해 속도를 낮추고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 확인한 다음 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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