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社, 중고차금융 시장 러시 가속화...플랫폼 개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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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社, 중고차금융 시장 러시 가속화...플랫폼 개발로 승부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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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 마케팅’ 선택...시세정보, 허위매물 차단 등 서비스 제공 우선

빅데이터 분석에 전용 앱까지...“당장 수익 없지만 브랜드 신뢰 상승”

중고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중고차금융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신차 할부금융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비해 시장 확대의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내 캐피탈사들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미 중고차 시장에 은행, 보험사, 카드사들이 진출해 있는 상태에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금융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포착되고 있다. 금융권이 기존 중고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적인 할부금융 영업을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중고차 시세나 정보, 허위매물 차단시스템을 갖춘 자체 플랫폼을 선보이며 신뢰 쌓기에 들어갔다. ‘우회 마케팅’을 통한 고객 유입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KB캐피탈이 지난 1일 중고차 시세 제공·매매 플랫폼 ‘KB차차차’를 오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중고차 시세 제공을 목표로 작년 초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해 중고차 시세제공 및 매매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했다.

KB차차차는 KB금융 계열사 KB국민은행이 적정 부동산 시세를 제공하는 것처럼, 중고차 시장에서 합리적 시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징은 ‘중고차 시세 산정 알고리즘’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거래된 중고차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회원들이 각자의 매물정보를 입력하면 사전에 설계된 알고리즘으로 허위매물이 걸러지고 시세가 산정된다.

허위매물을 예방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KB차차차에 가입하기 위해서 중고차 매매상사는 ‘민원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예치금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이다.

캐피털사들이 중고차 시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잠재 고객을 실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시세 제공만으로는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지만 중고차 거래에서 시세 지표를 만들게 되면 브랜드의 신뢰성이 올라가고 중고차 오토금융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K캐피탈도 6월 말 온라인 중고차 매물검색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여신금융 컨설팅 회사인 KFC와 ‘오토금융 온라인 채널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이트는 허위매물 유입 자체가 되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보통 중고차 거래를 할 경우, 판매자들은 매매 중개 사이트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매물을 올린다. BNK캐피탈에서 구축하는 중고차 매물검색 사이트는 판매가 완료된 매물은 자동으로 글이 내려가는 시스템이다. BNK캐피탈은 공인인증서 인증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한 저금리의 ‘중고차 다이렉트론’도 출시할 예정이다.

동화엠파크와 중고차 시장을 겨냥한 합작법인도 추진 중이다. 동화엠파크는 인천 지역 내 최대 중고차 단지인 ‘엠파크시티’를 소유하고 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BNK캐피탈이 중고차 금융시장 내의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중고차판매점을 방문한 고객이 상담과 동시에 대출신청부터 대출금지급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영업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휴대전화 SNS인증으로 신용상태를 파악한 후 현장의 영업사원에게 원하는 대출조건을 문의하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한도 및 금리를 실시간으로 답변 받을 수 있다. 앱에는 대출한도 산정을 비롯해 고객의 대출상담 시점부터 수납내역까지 대고객 비즈니스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지원하는 모바일 서비스도 탑재돼 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모바일 앱 개발은 고객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이를 통해 빠른 상담과 저렴한 금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캐피탈사들의 중고차금융 서비스 플랫폼 개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부분 캐피탈사들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거나 플랫폼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돼 있는 점도 중고차금융 시장의 변화를 가져온데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캐피탈사들의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가 없어 시세정보나 허위매물 차단시스템 등 서비스 제공하며 고객을 유입하려는 전략이 유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중고차금융 시장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금융사가 시세를 제공함으로써 중고차 매매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사고차량을 속여서 파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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