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차량통행 전면금지…볼라드·표지판 설치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양평2동 선유로43나길 315m 구간을 전일제 ‘차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29일부터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원래 아파트 단지 뒤편에 난 이면도로로, 평소 교통량은 적지만 불법주차가 자주 발생하던 곳이었다. 구는 반복된 주차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안전하고 쾌적한 차 없는 거리로 탈바꿈시켜 주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는 먼저 인근 아파트 단지 거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532세대 중 439세대(82.5%)가 차 없는 거리 조성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 시 차량 통행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차 없는 거리 조성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의견도 있었다.
구는 찬성과 반대 의견을 모두 수렴해 차량 통행을 막는 볼라드와 표지판을 설치하되 탈부착 식 잠금장치를 달아 긴급 상황에만 철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으로 대안을 제시했으며, 결국 주민들의 의견 합치에 성공했다.
이에 구는 29일까지 해당 구간에 볼라드와 표지판 설치를 완료하고,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예산을 확보해 차 없는 거리를 다양한 수목과 쉼터가 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일제 차 없는 거리 조성으로 구에는 차 없는 거리가 총 6개로 늘어났다. 앞서 만든 차 없는 거리 5곳은 거리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애용되고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차 없는 거리 조성 사업은 최근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에 맞게 보행자 배려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