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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KTX 개통 앞두고 지자체들 '동상이몽'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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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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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장성·광주 "일부 시간대 재경유 기대"
코레일, “수서발 개통해도 증편효과 '미미'”

오는 11월 수서발 KTX 개통을 앞두고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노선에서 제외됐던 일부 지자체들이 자기 지역 경유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이 보유한 KTX 열차의 24%를 수서발 KTX 운영사에 빌려주기로 한 방침이 확인되면서 수서발 개통에 따른 증편효과가 크지 않고 해당 지역 정차 노선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개통된 호남고속철도 호남선은 용산-오송-광주송정 노선과 용산-오송-서대전-익산역 종착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고속철 기능을 위해 김제역과 장성역, 광주역 등 기존 정차역 3곳을 제외했으며 주 노선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대신 서대전을 들러 익산까지 가는 노선을 따로 운행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수서발 KTX 개통으로 전체 운행 횟수가 늘어나면 수요를 고려해 일부 시간대에 다시 정차역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 4월 'KTX 장성역 경유 촉구 1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전달했으며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과 유두석 장성군수가 이달 초 강호인 국토부 장관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장성군은 "KTX가 서는 계룡역의 군인·면회객 수요는 1만명이지만 장성 상무대는 5만명이고 인근 지역 수요까지 합치면 30만명"이라며 장성역 경유를 요구하고 있다.

김제시도 "KTX 정차역 제외로 역 기능이 상실되고 관광객 및 농특산물 배송 감소 등 지역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며 KTX 재경유를 요구하고 있다.

김제시는 수서발 개통으로 호남선 전체 운행횟수가 늘어나게 되면 용산-오송-서대전-익산역 종착노선을 김제-장성-광주역까지 연장 운행할 수 있도록 장성군, 광주시와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는 아예 KTX역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수서발 KTX가 개통하더라도 호남선 증편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수서발 KTX 운영사인 수서고속철도(SR)는 애초 호남선(수서-목포역)에 주말 기준 일일 18회 투입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는 총 38회, 경부선(수서-부산역)은 총 36회 투입하기로 운영 계획을 세웠다.

이후 열차 32대(410석 규모)로 경부선 일일 15회, 호남선 45회 등 도합 60회를 운행하는 쪽으로 다시 방향을 수립했다.

그러나 열차 32대 중 10대만 새로 구입하고 22대는 코레일이 보유 중인 KTX 열차 92대 중에서 임대하기로 해 앞으로 코레일의 KTX 운행횟수는 지금(주말 기준 일일 269회)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수서발 KTX가 고속철도 전용선 운행 면허만 있어 김제·장성·광주역은 코레일만 운행이 가능한 데, 가용 열차가 부족해진 코레일로서는 전체 운행 시간을 1시간 더 늘려 여러 역의 승객을 유치하기보다는 짧게 여러 차례 운행하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코레일은 수서발 개통을 앞두고 호남선과 전라선, 동해 경전선 등의 경유, 증편 요구가 잇따라 수요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애초 수서발 개통이 6월∼8월 말로 점쳐졌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역들의 경유는 그동안 검토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 KTX 세종역 신설 충청권 '약일까 독일까'

KTX역 충청권에 이미 5개
기존 역 활성화엔 도움 안돼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역 건설 추진을 두고 갈등을 겪은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엔 국회분원 설치와 함께 거론되면서 좀 더 구체화 됐다.

이 때문에 KTX 세종역 신설이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간 갈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청권에는 현재 KTX(고속철도) 정차 역이 대전역 외에 서대전역, 충남 공주역, 천안아산역, 충북 오송역 등 5곳에 달한다. 여기에 세종시가 KTX역을 하나 더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변 지자체 셈법은 엇갈리고 있다.

세종역 예정지로 거론되는 곳은 기존 역사와 불과 20∼3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탓에 역이 완공되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현재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하는 오송역과 이용객이 없어서 '유령역'으로 전락한 공주역은 이용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우려에도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KTX 세종역 신설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KTX 세종역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국회교통위에 입성하면서 공약을 구체화하고 있다.
세종역 신설을 주장하는 쪽은 '충북 오송역은 세종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현재 세종시를 찾는 외부인들은 정부세종청사에서 18km가량 떨어진 오송역에 도착해서 BRT 버스를 타고 청사를 방문한다.
역에서 내려 갈아타는 시간을 고려하면 25∼30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조만간 BRT 버스 정류장이 최대 5개 더 늘어난다면 10여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TX 세종역 부지는 호남선 KTX 노선이 세종시와 가장 가깝게 지나가는 1∼2곳이 유력하다. 이해찬 의원은 세종시 발산리에 KTX 세종역 신설을 제안했다.
이곳에 역을 만들면 10분 안팎에 정부청사까지 갈 수 있다는 논리다.

KTX 세종역 추진이 구체화하면서 충북과 세종시간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충북도 입장에서 '세종역 신설'은 지금까지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해온 오송역의 쇠퇴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지난달 예정된 세종시와의 상생협약을 취소한 채 KTX세종역 신설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충북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KTX 세종역이 갈등과 낭비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세종역 예정지는 오송역과 20km, 공주역과는 2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세종역이 들어서면 현재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하는 충북 오송역 이용객의 상당 부분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충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호남선 KTX 개통으로 문을 연 공주역은 1년이 지났지만 하루 이용객이 500명이 안 될 정도로 황량한 분위기다. 오송역과 공주역 사이에 또 하나의 역이 들어서면 공주역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대전 역시 KTX역이 신설되면 북부권 이용자가 분산된다는 측면에서 그리 좋진 않다. 호남선 KTX가 개통하면서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된 상황에서 세종역까지 신설되면 서대전역 경유 명분은 더 힘을 잃게 된다.

충청권 지자체들의 우려가 크지만 세종시의 KTX역 신설 의지는 확고하다. 특히 정치권에서 논의가 한창인 국회분원 설치가 확정된다면 세종역 신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세종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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