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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I 車보험 상품 시장성 담보 못한다...과제 산적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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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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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수집 허용범위 어디까지...운행패턴 변수추출 기준 ‘모호’

상품 가치 ‘반신반의’, 손해율 개선 가능하나...신뢰 확보가 ‘관건’

자동차보험 업계에서 개발 중이거나 출시 예정인 운전자습관연계보험(UBI)의 상품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품 판매에 필수적 요소인 차량정보를 위한 개인정보 수집의 허용 범위와 급출발, 급제동 등 운전자의 행동패턴을 표준화할 변수 추출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개별보험사가 정보 수집을 위해 별도의 장치를 부착해야 하는 등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UBI 자동차보험은 차량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차량정보 수집 장치를 부착,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운행패턴과 사고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상품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UBI 상품 개발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동부화재는 지난 4월 SKT와 협약을 통해 내비게이션 ‘T맵’에 수집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험가입자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smarT-UBI’를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KT와 손잡고 안전 운행을 하는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 상품을 지난 3월 선보였다. 흥국화재도 UBI보험 특약을 개발 중에 있다.

업계의 이런 추세는 자동차보험 상품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저위험의 우량 고객 모집을 통해 손해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운행패턴에 따른 각종 정보를 수집해 고객에게 추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보험료 산정의 정확도가 상승해 낮은 위험도의 운전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UBI 상품이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정당성 및 관련법 규제 완화가 담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UBI 상품은 개인위치정보 수집 없이 불가능해 도입 이전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라며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운전습관을 알 수 있지만 개인 보험가입자의 이동 경로를 보험사가 수집한다는 의미인 만큼 지금까지 개인정보 보호차원의 규제 정책을 이어온 금융당국이 UBI 상품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손보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특정 앱을 통해 측정되는 운행정보는 점수 산출에만 사용된다”며 “계약 체결 시 고객의 동의를 받아 해당 안전운전 점수만을 확인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UBI상품 시장 활성화는 5년 이내로 보이지만 배터리 용량 문제나 스마트폰 소유자가 운전자인지 아닌지 등을 판별할 기준 마련 등 기술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운전자 습관에 따른 보험료 산정을 위한 변수 추출 기준도 문제로 지적된다. 급제동, 차간거리 유지, 신호 준수 등 운전자의 일상적 운행패턴을 표준화할 수 있는 연구 방법이나 데이터가 공개된 적이 없어 개별손보사의 자의적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운전자가 납득할 만한 산출 기준을 만들어 설득하지 못하면 UBI 상품이 시장에 정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UBI 상품의 시장성 예측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으로 운전자의 운행패턴 정보를 활용한 빅테이터 분석이 처음인 만큼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할 충분한 데이터 축적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일부 손보사를 제외한 다수의 보험사들이 UBI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향후 운전자의 안전운전 패턴에 대한 변수 추출 기준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차량 안팎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위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운전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선 보험설계사들은 UBI 상품 개발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보험료 할인율 및 상품 설명을 하기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대한 우려와 손해율 개선을 위해 양질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롯데손보 한 보험설계사는 “개개인의 천차만별 운전습관을 하나의 패턴을 적용해 안전한자 아닌지를 구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트렌드에 발맞추어 상품을 내놓다가 세부사항은 놓치고 몇몇 교통안전 이행만으로 할인율을 적용하는 상품으로 가치가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해외 성공사례에 대한 맹신도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운전자습관을 연계한 상품이 안착한 경우가 있지만 국내 환경과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차량 운행정보와 도로 정보를 취합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부족하고 그에 따른 정부 수집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업계가 상품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고 연구에 집중하는 것을 조언하고 있다.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기술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나 그 비용을 보험사가 부담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UBI 자동차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차량정보 수집 관련 부속을 자동차에 부착시키거나 도로에 차량정보를 전송하는 장치들을 설치해야 한다”며 “특정 보험사가 해당 자동차 보험을 도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손보업계는 UBI 상품 개발로 운전자가 저렴하게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안전 운행 습관을 갖도록 유도해 차량사고율과 연료비 절감 혜택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저위험 고비용의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정부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와 탄소배출량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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