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포터 적재함 평바닥 옵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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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포터 적재함 평바닥 옵션 요구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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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요구안에 반영해 사측에 제시
▲ 2015년형 포터II

임단협 요구안에 반영해 사측에 제시

“과다 경쟁 등 폐단 막기 위한 조치”

화물업계 “큰 영향은 없을 것” 전망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하 현대차 노조)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위한 단체교섭에서 1톤 소형트럭 ‘포터’ 적재함 평바닥 시공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해 줄 것을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월 28일 임금과 별도 요구안 16건을 사측에 제시했는데, 이 가운데 ‘포터 적재함 평바닥 기본사양 운영 적용’ 안건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 노조는 요구안에서 “포터 구매자 95% 이상이 적재함을 설치하고 있는 만큼 기본옵션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며 “적재함 설치가 필요 없는 구매자를 위해 마이너스옵션을 마련해 이를 선택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포터의 경우 공장에서 갓 생산되면 적재함 바닥과 문짝 3면이 요철 상태로 출고된다. 이를 차량 구매자가 외부 시공 업체에 돈을 내고 아연도금철판 등을 이용해 평평하게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적재함을 평바닥으로 재시공하는 것은 부식을 방지하고, 짐을 차에 실을 때 적재함 끝에 올려 밀어 넣기에 편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청소도 요철 바닥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어 많은 포터 구매자가 선택하고 있다.

평바닥 시공비용은 재료와 공임이 포함되는데, 지역별로 시세차가 커서 일정하지 않다. 평균 25만원 전후로 가격이 책정되는데, 비싼 경우 4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포터는 9만9743대가 팔렸다. 업계 말대로라면 한 해 시장 규모는 230억원에서 250억원대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다보니 폐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기본사양 채택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 노조는 “워낙 대리점이나 직원 간에 판매 경쟁이 치열해져 구매 고객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적재함 평바닥 시공을 무상으로 해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선반이나 천막 또는 블랙박스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고객의 무리한 서비스 요구가 직원 임금 손실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차량 판매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시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요구를 사측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5일 열린 14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은 전체 요구안에 대한 대책을 일괄 제시해 달라는 것에 난색을 표했을 뿐, 개별 사안에 대한 입장을 보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동급 경쟁차종인 ‘봉고’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기아차가 적재함 평바닥 시공을 선택옵션으로 채택하고 있어서 적용 가능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봉고Ⅲ은 장축과 초장축을 망라해 적재함 평바닥을 28만원에 옵션 선택할 수 있다.

화물업계는 현대차가 포터 적재함 평바닥 시공을 기본옵션으로 채택해도 일선 현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옵션 채택에 따른 가격 인상’과 ‘외부 시공 업체 피해’ 등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게 이들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국내 대형 물류업체 관계자는 “적재함 평바닥 시공을 기본옵션하면 불가피하게 차량 가격이 어느 정도 올라갈 것”이라며 “물론 기존 시공비용 대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옵션 가격을 책정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용달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소형트럭 차주가 적재함 평바닥을 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이 정해진다면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현대차가 적재함 평바닥까지 독점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기존 외부 시공 업체가 피해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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