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특집]캠핑카 수요 급증 … 관련 인프라 확충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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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특집]캠핑카 수요 급증 … 관련 인프라 확충은 시급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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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관련 산업 연계 큰 성장세
쏠라티 캠핑카

2010년 이후 관련 산업 연계 큰 성장세

안전 문제 해결 및 제도 정비 등 걸림돌

레저문화 확산 분위기를 타고 ‘캠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시작돼 캠핑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캠핑 산업은 2008년 200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2013년 45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6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캠핑 인구 또한 올해 4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 업체나 아웃도어 업체가 주도하던 캠핑 관련 산업도 이제는 여행 또는 완성차 업체로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캠핑 문화가 발달하면서 외국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던 캠핑카 보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늘면서 단순 차량 개조 형태에서 고가의 전용 차량이나 럭셔리 차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캠핑카는 6000대 전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제작사도 완성차 업체와 전문 업체를 포함해 100여 곳에 이르고, 수입업체 또한 30곳을 넘긴 상황이다.

캠핑카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던 2010년 전후에는 기존 차량을 용도에 맞게 개조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때 영세한 전문 업체가 크게 증가했다.

쏠라티 캠핑카 내부

주로 국산 승합차나 소형 화물차, 일부 레저차량(RV)이 캠핑카로 많이 개조됐다. 수입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극히 일부에 그쳤다. 캠핑카 제작업자인 김병호(51)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차를 개조한 캠핑카는 아무나 탈 수 없었던 사치품으로 간주됐다”고 말했다.

캠핑카 가격은 차량에 연결해 끌고 가는 트레일러(카라반)의 경우 싸게는 2000만원에서 비싼 경우 3000만원 후반으로 형성돼 있다. 단순히 트레일러 위에 텐트를 설치하는 캠플렛도 있다. 가격은 1000만원 대 전후로 비교적 저렴하다.

최근에는 일체형 캠핑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4000만원부터 1억원을 훌쩍 넘기는 모델이 시장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보통 캠핑카나 카라반에는 침대와 주방, 세면대․화장실, 간의거실, 냉장고, 수납공간 등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물탱크는 물론 태양열패널 또는 자가 동력기를 갖춘 차량이 대세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치열해져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에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과 스타일로 차량을 개조해 주는 업체도 나왔다.

평소에는 일반 차량으로 쓰다가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캠핑카로 변신할 수 있는 차량이 나왔는가 하면, 오픈카나 야외파티용에 맞춰진 캠핑카도 등장했다.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개조나 튜닝 차량이 대세이던 것이 최근에는 완성차 업계가 전용 캠핑카를 내놓는 사례도 늘었다. 현대차 ‘포터’나 ‘카운티’와 함께 개조 캠핑카로 각광 받고 있는 ‘스타렉스’의 경우 2013년 캠핑카 전용 모델이 출시됐다. 중소기업청 중재로 3년간 판매대수가 제한을 받다가 올해부터 제한 없이 판매가 가능해 졌다.

지난 3년 동안 생산된 450대가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 5000만원~700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한데다, 자신이 원하는 사양만 장착할 수도 있어 장점이 크다.

지난 6월에는 현대차가 ‘쏠라티’ 캠핑카를 내놨다. 비교적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고, 차량 외부에 차양막 등을 설치해 공간을 확장시킴으로써 보다 편리하게 야외활동에 나설 수 있는 ‘어닝 시스템’이 채용됐다.

실내는 효율적인 배치와 편의기능이 적용돼 있다. LED 실내조명은 물론 이동이 가능한 19인치 모니터가 장착돼 있다. 식사를 비롯해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응접실이 마련돼 있고, 간단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싱크대 및 서랍식 냉장고와 전동식 와인보관함을 갖춘 주방공간도 있다.

차체 지붕에는 태양전지 모듈이 장착돼 있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전기가 없는 캠핑장소나 오지에서도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다. 주방과 침대․옷장 등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은 물론 220V 콘센트와 12V 파워 아울렛, 휴대폰 충전용 USB포트가 곳곳에 갖춰져 있다.

‘온수 겸용 무시동히터’ 장치 덕분에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주행 중 가열된 엔진열을 이용해 물탱크 물을 온수로 전환해 준다.

가격은 1억990만원으로 동급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벤츠 스프린터 캠핑카(1억6500만원)에 비해 저렴하다.

다양한 캠핑카가 시장에 선보이면서 관련 특허 출원건수도 급증했다. 지난 2012년 12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50건을 넘기면서 4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 이후 레저문화 확산에 따라 캠핑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사진제공 : 윤문영]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에 못지않게 문제점도 적지 않게 노출되고 있다. 우선 가격이 비싸다보니 무허가 업체를 통해 화물차 등을 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형 화물차는 일반 승합차보다 가격이 싼 점을 악 이용하는 것인데, 불법 개조라 보험 적용을 못 받는 것은 물론, 전복이나 가스 폭발 등의 위험에도 노출돼 문제가 되고 있다.

캠핑카가 늘어나면서 전문 캠핑장 인근 사유지나 도로․주차장 등을 불법으로 점용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목됐다. 제주도에서는 이호테우해수욕장 등지에 장기간 터를 차지한 캠핑카 때문에 주민과 관광객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도로교통법 상 폭이 2.4미터를 넘어가면 과적 차량으로 구분돼 운행이 불가능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점으로 꼽혔다. 수입 캠핑용 트레일러의 경우 2.5미터를 넘기는 경우가 많아 도로 위를 달리는 상당수 차량이 불법 운행 중이거나, 아예 수입하고도 운행을 못하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트레일러 무게가 750kg 이하일 경우에는 별도 면허가 필요 없지만, 그 이상이면 레커 면허나 대형트레일러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 점도 캠핑카 문화 확산에 걸림돌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과 레저 활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캠핑카 수요가 현재의 2~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종류 차량이 국내에 소개될 것”이라며 “캠핑카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급증하는 차량 판매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기반 시설과 같은 인프라 확충은 물론 제도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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