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특집] 택시기사? ‘프로근성’ 가지면 최고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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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특집] 택시기사? ‘프로근성’ 가지면 최고의 직업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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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봉식 대한상운 택시기사
 

지난 13일 오전, 인터내셔널택시(외국인관광택시) 한 대가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북한산을 올라 팔각정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린 이들은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부부. 이들에게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안내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대한상운(주) 택시기사 김봉식 씨였다.

“가끔 급작스럽게 예약이 잡힐 때가 있습니다. 이 분들도 어제 서울에 왔다 오늘 시내 명소 관광을 택시로 하기로 결정한 건데, 마침 전에 저희 택시를 이용했던 일본인 분이 소개해 주신 케이스에요.”

김 씨는 올해로 4년째 법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과거 무역업에 종사한 그는 유창한 다국어 실력을 활용해 제2의 직업으로 ‘인터내셔널택시 기사’를 선택했다. 현재 인터내셔널택시는 물론 공항택시를 운행하며 종전 일반택시와 확실히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단 그가 운행하는 차량은 일반인들이 가진 자가용보다도 깨끗하다. 매일 운행 전 차를 닦는 것이 하루 근무의 시작이니 당연한 일이다. 이날처럼 예약이 잡히는 날은 승객이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를 보고 좌석의 위치를 조정해 놓는다. 자신의 차를 이용하는 승객을 위한 작은 배려다.

그가 승객을 맞는 준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항택시나 인터내셔널택시의 특성상 여행객을 태우는 일이 많기 때문에 해당 여행지와 관련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일은 이제 근무 외 시간 그가 하는 또 다른 일과가 됐다. 거기다 인터내셔널택시 기사가 갖춰야 하는 3개 국어(영어·일어·중국어) 외국어 실력을 기본으로 갖춘 그가 요즘에는 러시아어와 베트남어에도 도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택시기사를 보통 낮은 직업으로 취급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승객이 타고 내릴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하면 승객은 분명 그것을 알아주고 되돌려 주게 돼 있죠. 스스로 프로근성을 가진다면 택시기사는 정년퇴직 없는 최고의 직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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