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도 높은 픽업트럭, 내수 확대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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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은 픽업트럭, 내수 확대 가능성 커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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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문화 확산 영향 수입차 업계 높은 관심

레저문화 확산 영향 수입차 업계 높은 관심

“쌍용차 독점 구조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

픽업트럭이 내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범용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으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레저문화 확산 등에 힘입어 점차 꽤 규모 있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쌍용자동차 이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든 차종이다. 포드나 쉐보레와 같은 미국 업체가 만든 픽업트럭이 종종 도로 위에서 눈에 띄기도 하지만, 이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도입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국내에서 레저차량(RV)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져 다양한 차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수입차 한국법인 또는 딜러가 공식 수입하거나, 이외 업체가 병행 수입하는 쪽으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에 포드가 생산하고 있는 F시리즈 픽업트럭이 병행 수입된다. F시리즈 대표모델인 F150 ‘랩터’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만 78만대 이상 팔려 픽업트럭 시장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업계는 포드가 F시리즈로 국내에서 어느 정도 정착에 성공할 경우 픽업트럭을 만드는 다른 수입 업체도 경쟁적으로 도입․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픽업트럭을 만들고 있는 토요타나 닛산과 같은 일본 업체에 더해 신형 모델 ‘알래스칸’을 공개한 프랑스 르노와, 이번 달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갈 예정인 ‘X클래스’를 만든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차세대 픽업트럭 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에서 검증 받은 차종을 앞세우는 중국 업체 공세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중국 상용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톤자동차가 국내에 선보인 ‘튠랜드’ 가격을 낮추며 바뀌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해외 브랜드에 맞서 국내에서 픽업트럭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는 쌍용차도 시장 수성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쌍용차의 경우 이달 초 국산차 유일 픽업트럭인 ‘코란도 스포츠’ 신형 모델을 시장에 내놨다.

이번에 선을 보인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지난 2012년 선보인 ‘코란도 스포츠’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무엇보다 엔진과 트랜스미션 성능이 강화됐고, 화물을 적재하는 데크 공간이 개선돼 활용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가격 경제성이 좋아 경쟁 모델 대비 우세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쌍용차 관계자는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고 자동차세 또한 동급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이 40만원에서 50만원 선인데 비해 2만8500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업자 등록 시 부가세 10%까지 환급받아 차량 구입에 따른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코란도 스포츠는 지난 2002년 첫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 소비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코란도 스포츠는 2만5905대가 판매돼 4만5000대 이상이 팔린 티볼리에 이어 쌍용차 브랜드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전년 대비 0.7% 감소했지만, 1만2213대가 팔리며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레저문화에 관심이 커지면서 차량 용도나 가격을 보고 코란도 스포츠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픽업트럭의 경우 세단 차를 갖고 있는 사람은 추가구매로, 기존에 SUV를 갖고 있는 사람은 대체구매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 중인 차종”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에 대한 인기가 국내에서 더욱 커지고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관심 갖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봤다. 이들 두 업체가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생산과 판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SUV 투싼 플랫폼을 활용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산타크루즈’를 선보였다. 공개된 산타크루즈 스타일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내려지자 현대차 또한 의지를 갖고 양산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는 시판이 잠정 보류된 상태다.

현대차가 양산형 모델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함께 픽업트럭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기아차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픽업트럭 내수 시장이 상당 기간 쌍용차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가운데 다수 수입차 업체가 극소수 판매고를 올리는 소위 ‘1강 다약’ 체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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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2016-07-20 00:26:18
그럼 뭐하니~
옆이랑 뒤는 보기도 싫은 액티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