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3사 노조 22일 상경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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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사 노조 22일 상경 총파업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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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사측과 임단협 타협점 못찾아
▲ [자료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생산라인

21일까지 사측과 임단협 타협점 못찾아

생산 차질 커져 … 하반기 전망 불투명

국내 완성차 업체 3사 노동조합이 총파업 투쟁에 나서면서 하반기 국산차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에서 대규모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날 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 기아자동차지부(이하 기아차 노조), 한국GM지부(이하 한국GM 노조) 완성차 업계 노조 조합원 1만5000여명(경찰 추산 1만명)이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와 국회의사당 앞은 물론 광화문광장에서 잇달아‘재벌개혁 및 근로조건 개선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상경 투쟁에 참여한 일부 노조는 이날 오전 전국 공장 등 사업장에서 부분 파업한 뒤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경찰은 만일의 충돌에 대비하고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양재동 사옥 일대에 57개 중대 5700명을 배치한 것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주변과 광화문 일대에 경찰 병력을 집중 배치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을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집회가 열린 지역 주변 교통이 크게 정체됐다.

이들 3개사 노조는 상경 투쟁에 앞서 사측과 벌인 단체교섭에서 이렇다 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21일 열린 15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노조가 제시한 올해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안건에 대한 일괄 타협안을 제시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갑한 현대차 사장이 ‘임금동결’ ‘임금피크제 확대’ ‘노조 상경투쟁 철회’ 등을 요구했고, 이를 현대차 노조가 거부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단체교섭 결렬 이후 십여 차례 실무협의를 가졌지만 사측이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고 임단협을 개악하려고만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향후 단체교섭을 휴가가 끝난 후 재개하고, 대신 휴가기간에도 사측과 실무교섭은 계속 갖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7일 하루 동안 조별․직무별로 4~6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기아차 노조도 21일 소하리공장에서 사측과 6차 단체교섭을 가졌다. 자리에서 견해차를 확인한 노조는 사측에 다음 교섭에서 노조 제시안에 대한 입장을 일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22일 상경 투쟁은 불법파업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부정적 국민정서를 고려해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관련해 사측은 22일 상경 투쟁 직후 기아차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총파업에 나선 것에 대해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GM 노조 또한 21일 사측과 가진 20차 단체교섭에서 별다른 의견 접근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번 파업으로 사업장에 따라 생산라인이 전면 중단되면서 물적 피해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의 경우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부분파업은 물론 상경 투쟁 때문에 멈춰서면서 상당한 차질이 발생했다.

회사 집계에 따르면 19일과 20일에는 각각 1700대를 만들지 못해 390억원에 이르는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아울러 21일에는 1800대(400억원), 22일은 6200대(1300억원)가 생산되지 못했다. 4일간 생산 차질 물량만 1만1600대에 금액은 2500억원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산업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들 업체 노조가 이를 외면한 채 파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모처럼 수입차 상승세를 꺾고 내수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상반기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조가 격한 대립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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