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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대중교통우수업체 탐방시리즈<3> 평창운수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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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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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성 낮지만 ‘성실한 주민의 발’ 자부

   
 

친절·안전 실천…지역민에 신뢰 얻어

지역사정 밝은 지역출신 운전자 선발

DTG 활용한 과학적인 운행관리 유지

농어촌버스는 인구 밀도가 낮고 산업활동이 없거나 미미한 지역에서 지역주민의 발 노릇을 한다. 대체 교통수단이 없거나 마땅하지 않아 이마저 운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민들의 발이 묶이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가 경영보조를 감당하더라도 필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직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운영되는 복지수단이다.

그런데 농어촌버스는 운영상 흑자를 낼 수 없는 구조다. 이용자 수가 적어 운송수입금이 운송원가에 턱없이 못 미치므로 민간이 운영할 경우라면 도산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사정을 아는 지자체가 경영보조를 해주면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회사 운영은 늘 힘겹다.

정부가 지난 해 전국의 농어촌버스를 대상으로 경영서비스 부분을 평가한 결과 강원도 평창의 평창운수가 안전관리 부문 등에서 탁월한 실적을 쌓아온 것으로 확인돼 최우수업체로 선정됐다. 평창 현지를 찾아 평창운수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평창운수는 우선 안전관리를 위한 관리의 틀과 매뉴얼을 잘 갖추고 있고, 이를 엄격히 실행함으로써 주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원도 골짜기의 작은 농어촌버스에 놀랄만큼 잘 짜여진 안전관리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롭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평창운수는 강원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운수기업인 강원여객의 일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록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지만 경영과 인력운영 등 일체가 강원여객에 의하고 있어 평창운수의 안전관리체계는 강원여객의 그것이다.

강원도 전역을 운행하던 강원여객의 경영진은 평창과 진부, 장평 일대의 주민 교통편의를 위해 1985년 12월 평창운수를 설립하고 농어촌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강원여객의 이 같은 결정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측면의 발상이 아니라 사회복지 차원의 결단으로 받아들여졌다. 강원여객의 운영주체가 바로 동곡사회복지재단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평창운수는 모두 14대(예비차 1대 포함)의 버스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진부와 장평, 평창에 각각 영업소를 두고 4대, 4대, 5대씩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회사 소속 버스가 교통사고를 일으킨 기억이 없다. 그야말로 철저하게 안전운행을 실천해 ‘안전하고 편리한 버스’로만 인식하고 있다. 그 덕에 보험요율도 대단히 우수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지난 2014년, 2015년 연이어 평창운수는 해마다 교통사고 1건씩을 야기했다. 워낙 사고 없는 회사로 알려진 평창운수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로 받아들여졌으나, 두 사고 모두 보행이 부자연스러운 연로한 승객이 짐을 싣고 탑승해 있다 하차할 시점, 채 버스가 정차하기도 전에 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다 그만 넘어져 다친 차내 안전사고였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고, 경미하다면 경미한 사고였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크게 긴장했다. 대표이사로부터 불벼락이 떨어질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워낙 보유대수가 적은 탓에 1건의 사고로도 보험료가 훌쩍 뛰어오르기에 보험료 부담 증가를 우선 걱정할 만 했으나 평창운수 관계자들은 그게 아니었다. 강원여객과 강원흥업, 평창운수를 동시에 운영하는 최고경영자 김기봉 대표이사는 철저한 안전우선주의자였기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질책을 맨 먼저 걱정했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처럼 평창운수는 안전문제에 관한 무모할 정도로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교통이 고도로 발달된 대도시지역의 예민한 운행 상황을 고려해 연구 끝에 제안된 주간 전조등 켜기와 같은 사고예방 조치는 기본이다. 3곳의 영업소에서 각기 운행 중인 차량은 매일 1회 이상 노선운행 중 장평 영업소를 들르게 돼 있는데, 이 시간이 바로 안전관리 확인의 시간이다. 운전자의 휴식과 교육, 차량 점검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때 운전자는 영업소장에게 노선에서의 특이사항, 특히 악천후나 공사 현장에서의 주의점 등을 자세히 보고하여 해당 구간을 운행할 다른 운전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게 한다. 정보의 공유는 즉각적이다. 영업소에 상주하는 안전관리담당자는 전 차량 운전자와 다른 영업소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순식간에 주의사항을 전파한다.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 역시 엄격하고도 예외없이 실시한다. 월 8회 기사별, 또는 노선별로 짜여진 운행팀 단위 등으로 수시로 실시한다. 여기에는 농어촌버스로써는 매우 드물게 운영 중인 통신형 디지털운행기록계 자료가 활용된다.

매일 아침 운행 시작 전 음주여부 확인과 운전자의 신체상태에 대한 점검도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철저한 안전관리를 강조하는 것은 평창운수 버스들이 하루평균 330km나 되는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기 때문이다. 하루 12시간을 근무해야 하기에 자칫 방심하다가는 졸음운전을 하거나 전방주시 태만과 같은 방심운전에 빠지기 쉬우므로 이를 사전 철저히 차단하고자 하는 의미다. 12시간 승무는 구체적으로 8시간 운전에 4시간의 영업소 대기와 정차 시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에 취업해 운전직에 종사하고 있는 운전자는 100%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다. 회사가 이들을 채용하는 이유는 지역 사회 고용창출이라는 혜택도 고려됐지만 그보다는 누구보다 지역의 도로사정과 지리정보에 익숙하고, 지역주민들을 잘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승무함으로써 버스 이용주민들과의 친밀도를 더욱 증진시킨다는 점이 우선됐다고 한다. 이런 여러 사정들을 종합해보면 평창운수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을 수밖에 없다.

평창운수의 버스 차량은 대도시 버스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청결한 실내에 외관도 미려하게 래핑 처리해놓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회사는 특별히 운전자들의 친절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 주민 뿐 아니라 평창 일원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인상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솔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창운수에는 고민이 있다. 지역 교육청이 지난 해 4월부터 학생통학버스(에듀버스)를 운영하면서 그나마 유지하던 매출이 크게 떨어져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2017년 하반기 동계올림픽 수송수요를 위해 건설 중인 KTX가 지역을 운행하게 되면 특히 외지인의 버스 이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교통상황도 변하지만 평창운수가 지역주민의 충실한 발 역할을 수행하는 한 기초교통수단으로써의 평창운수의 존재 이유는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평창운수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바위만큼이나 단단하다.

 

 

 

[Interview] 평창운수 안전관리 총괄하는 김시래 이사

“차량마다 다용도 전방카메라 설치
 동영상 추출…안전운행 동기 부여”

   
 

“저희는 도로별 법정 최고속도를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엄격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운행기록계 자료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구요.”

김시래(58) 이사는 강원운수 입사 30년을 넘긴 회사 내 최고의 안전관리자로서 강원여객 전체 버스차량의 안전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대표이사께서 안전관리 총책임자를 역임한 분이기에 누구보다 이 업무에 밝은데 그래서 그런지 한치의 허술함도 용납하지 않아요. 승무사원들도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철저히 안전운행을 이어가고 있지요.”

그는 회사가 무사고 운전자, 장기근속 운전자들에 대해 각별히 예우한다고도 했다. 분기별 무사고 수당에 해외연수 등이 그것이라고 한다. 그는 회사의 안전관리 노하우를 추가로 설명했다.

“저희는 각 차량마다 다용도 전방카메라를 장착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사고 시 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소재 규명 등의 기능을 하게 되지만, 그것보다는 여기에서 확보된 동영상을 통해 운전자가 스스로의 운전행태를 돌아보며 안전운전을 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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