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7조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
판매 감소에도 SUV·제네시스 실적 증가한 까닭
현대자동차 상반기 판매실적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은 증가했다.
현대차가 지난 26일 서울 본사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경영실적으로 239만3241대 판매에 매출 47조273억원, 영업이익 3조1042억원, 경상이익 4조5450억원, 당기순이익 3조532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241만5777대) 대비 0.9%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33만5364대) 대비 4.4% 증가한 35만6대를 판매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208만413대) 대비 1.8% 감소한 204만3235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및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에 힘입어 믹스가 좋아지고, 금융 부문 매출(10조3677억원)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43조7644억원) 대비 7.5%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국내공장 수출 감소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 및 신흥국 환율 약세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포인트 상승한 80.3%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스포츠 마케팅 및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활동이 증가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행기술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조1583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2016년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3조10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6.6%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와 6.4% 감소한 4조5450억원 및 3조53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긍정적인 요소는 2분기(4~6월)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2분기에 현대차는 128만5860대를 판매했고 매출 24조67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5년 2분기 대비 0.6% 증가한 1조7618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전체적인 실적은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 부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둔화됐다”며 “다만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에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는데,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고, 소형 SUV 판매 시장을 넓혀 간다.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가는 한편, 각종 친환경차를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들었고, 판매 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상승한데다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시장 예측이 쉽지 않지만, 하반기에 SUV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추가적인 판매 믹스 개선이 기대되고 이종통화 약세에 따른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