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택시캠페인] 3S(Safe-Slow-Smile) 한여름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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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택시캠페인] 3S(Safe-Slow-Smile) 한여름 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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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수면관리가 졸음운전 '예방의 키'

‘수면 시간’보다 ‘수면의 질’이 중요
과도한 음주‧신체활동은 졸음 불러
졸음 느껴지면 서둘러 운행 멈춰야

 

최근 봉평터널에서 발생한 전세버스에 의한 추돌사고가 운수업계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고 분석 결과 운전자는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졸음운전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운전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그런데 졸음운전에 관한 문제라면 흔히 봄철에 나타나는 계절적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같은 경향은 전체 운수업계의 계절별 교통사고 예방대책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졸음운전 말고도 더 위험한 여러 계절 현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어딘지 허술한 대목이다.

그런데 교통안전 전문가들 다수는 졸음운전을 봄철 교통사고의 주범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한다. 졸음운전은 4계절 언제 어떤 경우에서든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특히 봄철과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지만, 가을과 겨울이라고 해서 그와 같은 사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특히 여름철에는 졸음운전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여름철 졸음운전은 어떤 경우에 발생할 수 있을까. 특히 이 문제를 택시운송 현장에서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택시운전자들에게 어느 계절에 졸음이 가장 많이 찾아오느냐고 물어본 결과 의외로 여름이라고 답한 운전자가 많았다.

S택시 김문순 기사(이하 기사명은 가명)는 “난 여름 자체를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더워지면 피곤하고 졸립기 때문이다. 봄철에야 졸리면 유리창을 열어두면 그만이지만 여름에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데, 이것도 하루 종일 계속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한 여름을 보내면서 냉방병에 걸리는 운전기사가 많다. 문을 닫고 에어컨에 의존해서 그렇다. 그런데도 더위는 피할 수 없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나 식사하러 나갔다 올 때 등 일단 더우면 피곤을 느끼고, 피곤을 느끼게 되면 졸음이 찾아온다. 그런 상황이 싫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U상운 전명우 기사는 “봄 보다 여름이 더 졸린다. 승객이 없어 대기하고 있자면 바로 졸음이 찾아온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밤에 열대야로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차 안에 에어컨을 켜놓으면 낫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여름에 시원한데 앉아 있으면 저절로 잠이 오는 것 하고 같다. 졸린다. 그나마 승객이 타면 대화도 하고 해서 졸음이 달아나는거지…”라고 말했다.

여름철 택시운전자에게 찾아오는 졸음은 크게 두 가지다. 더위로 인해 땀을 배출한 신체가 휴식을 요구하는 현상으로 잠을 부르는 것이 그것이고, 전명우 기사처럼 열대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경우가 또한 그것이다.

여기에 택시라는 직업적 특성이 간여하는 부분도 있다. 적지 않은 택시업체가 주·야간 근무를 번갈아 시행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밤낮이 바뀌는 근무환경은 운전자의 수면과 근로의 규칙성을 저해해 늘 피곤한 상태에서 수면 부족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름이라는 계절 특성, 즉 작렬하는 햇빛은 쉽게 눈의 피로를 부르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같은 점을 이해한다면 여름철이 택시운전자들에게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강조하기에 오히려 적절한 시기라고 할만하다. 따라서 택시운전자를 비롯해 택시업계는 이 시기 졸음운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핵심적인 사항은 우선 수면관리다. 봉평터널 사고 운전자의 경우 사고 전날 탑승객들과 함께 숙소에서 잠을 자기로 돼 있었으나, 탑승자들이 여행 분위기에 늦은 시간동안 여가시간을 즐기는 등 운전자가 잠을 자기 불편함을 느껴 자신이 운전하는 전세버스 차량으로 잠자리를 옮겨 잠을 청했는데 이것이 사고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차에서 잠을 청했으므로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운전 중 졸음이 유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수면관리에 허술할 경우 승무 시 언제 어디서 졸음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은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택시 등 직업운전자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수면을 취해 근무중 졸음이 찾아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정하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해야 한다.

같은 7시간을 자도 자주 깨어나거나 잠자리가 불편하다면 숙면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신에 맞는 여름철 숙면요령에 따라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다음으로, 잦은 음주나 과도한 체력운동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두 가지 모두 체력 소모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일상적인 수면에도 불구하고 낮시간에도 신체는 휴식을 요구하게 돼 이내 졸음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식사 후 약 30분 정도가 경과하면 식곤증이 찾아오기 쉬운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식사 후 어던 형태로든 운전대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30분 이내로 시간을 정해 가수면 등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아무리 졸음운전에 대비해도 느닷없이 찾아오는 운전 중 졸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다. 혹자는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면 이길 방법이 없다고도 말한다. 따라서 졸음이 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졸음에 대처하지 않으면 금세 자신도 모르게 졸음운전을 하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기미가 느껴진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처요령일까.

택시운전 경험이 많은 운전자와 택시업체 교통안전 전담자, 민간 교통안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운행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차내에서 10~20분 정도 가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대처요령이다.

가수면이 여의치 않다면 차에서 내려 가볍게 전신운동 등으로 졸음을 쫓아내야 하는데 이 때는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빠른 걸음으로 걷기 등이 효과적이다.

가벼운 운동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오르기 전에는 심호흡 등으로 체내 산소 공급을 충분히 한 다음, 냉수 한 두 모금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졸음이 찾아와 이를 적극적으로 회피해야 하는 상황이나 이 때 승객이 탑승한 상태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 경우는 승객에게 졸음이 온다는 점을 사실대로 말하고 잠시 휴식할 것을 제안한다. 승객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주정차가 허용된 곳을 찾아 안전하게 차를 세운 후 다음 행동을 이어간다.

그런데 탑승객이 운전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차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전 상태로 운행할 때 사고 위험이 예상된다면 주정차가 허용된 장소에 차를 세운 다음 다른 택시로 옮겨 승차 편의를 제공한 뒤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 때 승객이 타고 온 택시비가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승객과 원만히 합의를 해야 하는 문제가 남게 된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경우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는 졸음운전의 위험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졸음운전을 회피하기 위해 운행을 중단하고 승객이 내려야 하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택시운전자의 경우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 중 승객이 없어 대기상태일 때 잠시잠시 눈을 붙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전해진다. 이 때는 반드시 주정차가 허용된 장소를 찾아가야 한다.

이밖에도, 택시운전 경력이 많은 운전자들에 의하면 운행 중 신호에 걸리거나 체증 등으로 차가 1~3분 가량 멈춰선 경우 가능한 차에서 내려 잠시라도 보행을 하면서 자동차 타이어 이상유무 등 자동차의 외관을 살펴보고 심호흡을 크게 가다듬은 다음 탑승하면 졸음운전의 위험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날 수 있다.

졸음이 오는 것을 회피할 목적으로 운전 중 휴대폰을 이용한 통화나 문자 메시지 등은 매우 위험하며, 결코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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