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화물캠페인]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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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화물캠페인] 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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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수면관리 허술하면 졸음운전 불러
 

땀 많이 흘리면 피로‧졸음 찾아와
과도한 음주‧신체활동도 졸음불러
졸음 느껴지면 바로 운행 멈춰야

지난 달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발생한 전세버스에 의한 추돌사고가 운수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사고 분석 결과 운전자는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졸음운전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운전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그런데 졸음운전에 관한 문제라면 흔히 봄철에 나타나는 계절적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같은 경향은 전체 운수업계의 계절별 교통사고 예방대책으로도 확인되고 있으나 이번 사고를 통해 그와같은 인식이 현실에 딱 부합되는 판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졸음운전은 4계절 언제 어떤 경우에서든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잠을 제대로 못잤거나 과로, 과도한 음주 등으로 언제든지 운전중 졸음이 찾아올 수 있고 특히 여름철에는 더운 기온 때문에 신체가 땀을 많이 배출해 졸음이 오는 확률 또한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특히 여름철에는 졸음운전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여름철 졸음운전은 어떤 경우에 발생할 수 있을까. 특히 이 문제를 화물운송 현장에서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혹자는 졸음운전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직업운전자로 화물차 운전자를 꼽는다. 사업구조상 심야운행이 일반화 돼 있다는 점, 그것도 운행시간과 목적지, 운행경로 등이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등은 운행 시간 외 수면을 취해야 하는 시간이 불규칙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이 겪는 수면 문제는 바로 졸음운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운전중 가장 졸음이 많이 찾아오는 계절이 언제인가를 물으면 봄과 여름이라는 답변이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여름철의 졸음운전을 더욱 경계한다. 봄철에는 졸리면 유리창을 열어두면 한결 나아지지만 여름에는 뜨거워진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그런 상태로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실내 산소가 부족해 졸음이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 폭염으로 낮시간 운행이 거의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심야 운행이 일반적이나 이를 위해 취해야 하는 사전 수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적지 않다고 한다.

K통운 신명균 기사는 “초저녁에 잠을 자둬야 하는데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에어컨을 켜고 겨우 잠을 자긴 하지만 일어나면 머리가 무거운게 금세 다시 졸리는게 숙면을 취하지 못한 흔적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운전대를 잡으면 얼마 안가 졸음이 찾아오지요. 그래도 어쩝니까. 견뎌가며 운행을 하는데 참 아슬아슬합니다”라고 말했다.

여름철 운전자에게 찾아오는 졸음은 크게 두 가지다. 더위로 인해 땀을 배출한 신체가 휴식을 요구하는 현상으로 잠을 부르는 것이 그것이고, 신명균 기사처럼 열대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경우가 또한 그것이다.

여기에 화물차 운전이라는 직업적 특성이 간여하는 부분도 있다.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심야 운행을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미리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폭염이 계속되는 한 오후 시간이나 초저녁 수면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점을 이해한다면 여름철이 운전자들에게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강조하기에 오히려 적절한 시기라고 할만하다. 따라서 화물운전자들은 이 시기 졸음운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핵심적인 사항은 우선 수면관리다. 봉평터널 사고 운전자의 경우 사고 전날 탑승객들과 함께 숙소에서 잠을 자기로 돼 있었으나, 탑승자들이 여행 분위기에 늦은 시간동안 여가시간을 즐기는 등 운전자가 잠을 자기 불편함을 느껴 자신이 운전하는 전세버스 차량으로 잠자리를 옮겨 잠을 청했는데 이것이 사고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차에서 잠을 청했으므로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운전 중 졸음이 유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수면관리에 허술할 경우 승무 시 언제 어디서 졸음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은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화물운전자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수면을 취해 근무중 졸음이 찾아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정하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해야 한다.

같은 7시간을 자도 자주 깨어나거나 잠자리가 불편하다면 숙면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신에 맞는 여름철 숙면요령에 따라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계절의 숙면을 위해서는 몇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식사 후 두시간 이내 잠을 청하면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수면 전 찬물로 샤워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체온 상승을 막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에 의존해 잠을 자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안된다. 약한 에어컨 바람은 취침후 30분~1시간 이후까지로 제한하고 선풍기는 인체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허공을 향하도록 하는게 좋겠다.

한편, 잦은 음주나 과도한 체력운동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두 가지 모두 체력 소모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일상적인 수면에도 불구하고 낮시간에도 신체는 휴식을 요구하게 돼 이내 졸음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식사 후 약 30분 정도가 경과하면 식곤증이 찾아오기 쉬운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식사 후 30분 이내로 시간을 정해 가수면 등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아무리 졸음운전에 대비해도 느닷없이 찾아오는 운전 중 졸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다. 혹자는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면 이길 방법이 없다고도 말한다. 이것은 정답이라 할 수 있다. 졸음이 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졸음에 대처하지 않으면 금세 자신도 모르게 졸음운전을 하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기미가 느껴진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처요령일까.

첫째,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운행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차내에서 10~30분 정도 가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대처요령이다.

가수면이 여의치 않다면 차에서 내려 가볍게 전신운동 등으로 졸음을 쫓아내야 하는데 이 때는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빠른 걸음으로 걷기 등이 효과적이다.

가벼운 운동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오르기 전에는 심호흡 등으로 체내 산소 공급을 충분히 한 다음, 냉수 한 두 모금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졸음이 오는 것을 회피할 목적으로 운전 중 휴대폰을 이용한 통화나 문자 메시지 등은 매우 위험하며, 결코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화물차 운행이 잦은 고속도로변에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해놓은 졸음쉼터가 화물차 이용에 매우 불편해 거의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조성된 졸음쉼터는 승용차 전용이 대부분이어서 막상 화물차가 졸음쉼터에 진입을 해도 차로 폭이나 주차면의 규격이 협소해 주정차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로 화물차나 대형 승합차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졸음쉼터에 대형 차량 전용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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