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휴가 ‘졸음운전 사고’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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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 ‘졸음운전 사고’ 두드러져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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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교통량 분산…고속도로 사망자수 절반으로 감소
 

올해 여름휴가 시즌에는 예년과 같은 교통체증이나 사망사고가 많지 않았지만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차 사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계 피서객이 몰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체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 평균 442만3000대씩 총 7518만4000대였다. 이 기간 일일 고속도로 교통량 1위는 472만6000대의 차량이 통행한 7월30일이었고, 교통량이 가장 적었던 날은 374만7000대 수준인 8월7일이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교통량이 많았음에도 하루 최대량이 적어 특정일에 차량이 몰리지 않고 날짜별로도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한국도로공사 측은 사상 유래 없는 폭염이 이어졌던 ‘날씨’를 꼽고 있다.

이번 휴가철에는 서울 기준으로 일 강수량 10mm 이상인 날이 7월29일 하루에 그치면서 비를 피해 특정일에 이동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7월 23~26일 나흘간 각각 16mm, 26.5mm, 80mm, 40.5mm의 비가 내리고 8월2일에도 16.5mm의 강수량을 기록해 이 기간을 피하느라 7월 마지막 주에 차량이 몰렸다.

이처럼 비가 적게 와 도로 상황이 좋았던 영향으로 이번 휴가 기간에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명으로 지난해 12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편 도로 위 사망사고 수는 줄었으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4명의 사망자와 37명의 부상자를 낸 5중 추돌사고는 전세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이어 지난 14일 전남 여수 마래터널에서 1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를 낸 10중 추돌사고의 원인도 트레일러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이러한 졸음운전은 봄철보다는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더 집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최근 3년간 졸음운전 발생건수를 보면 12~2월 200건에 못 미치다 3월 214건, 4월 212.7건, 5월 233.7건, 6월 224건이었다가 7월에는 247건, 8월에는 239.3건을 기록했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해당 국가와의 시차에 따른 중계방송 시청의 여파로 고속도로 졸음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평소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7월27일~8월12일)에는 졸음 및 주시태만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비중이 전체의 82%를 차지해 최근 5년간 평균 졸음사고 사망자 비중인 60%보다 22% 높았다.

올해 리우올림픽 기간(8월6~22일)에도 우리 시간으로 주로 새벽과 아침(오전 1~7시) 시간에 경기일정이 몰려 있어 수면부족으로 인한 졸음운전과 운전 중 DMB 시청으로 인한 주시태만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교통안내 전광판(VMS)에 사고위험을 알리는 홍보문구를 집중 표출하고, 경찰청의 암행순찰을 통해 DMB 시청 차량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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