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 협상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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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 협상 잠정합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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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복리후생으로 패러다임 변화
▲ 현대차 노사가 2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교섭을 끝낸 노사 양측 관계자가 아반떼룸을 빠져나오는 모습[연합뉴스]

건강․복리후생으로 패러다임 변화

쟁점 임금피크제는 차후 논의키로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노사 양측이 2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0차 본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에 매몰된 교섭에서 건강․복지로 교섭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경영실적을 감안한 임금인상 및 성과금 지급과 2017년 임금체계 개선 등에 대한 합의 사항이 담겼다.

현대차 노사는 해외 신흥국시장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영업이익 축소 등 어려워진 경영여건을 감안해 임금은 5만8000원 인상하기로 하고, 경영 성과급 및 품질지수 향상 기념 격려금 350%에 추가로 33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및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서 현대차 노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반면,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개인연금 지원 확대와 복지 증진 차원 근무복 및 직원 식사 품질 개선 등을 통해 임금에만 매몰된 노사협상에서 벗어나 교섭 패러다임을 ‘건강․복리후생’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미래 임금경쟁력 확보와 통상임금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을 통해 임금체계 개선에 대한 구체적 시행방안을 논의하고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밖에 노조가 별도로 요구한 제시안 가운데 ‘노조 전임직위 확대’ ‘호봉제 개선’ ‘주간연속 2교대’ ‘친환경차 등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등에 대한 합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노조 승진거부권과 일부 직군 자동승진제 및 해고자 복직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올해 임단협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노사 양측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노사는 임단협 협상 교착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확대시행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파업 장기화에 따라 협력업체 및 지역경제 피해가 가중되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파국만은 막자’는 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피크제에 대해 사측은 그동안 교섭 과정에서 정부 임금피크제 시행 권고안에 따라 일반사원에게도 간부사원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은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반대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부품업체와 지역경제 등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사가 상호 양보를 통해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생산을 정상화해 최고 품질 자동차를 고객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사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4만9000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26일 각 지역 공장 등 사업장에서 일제히 실시한다(25일 기준).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모두 1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 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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