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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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시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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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임금인상 등에 불만 … 역대 최저 찬성률
▲ 26일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을 상대로 앞서 24일 노사가 이끌어 낸 임금답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낮은 임금인상 등에 불만 … 역대 최저 찬성률

박유기 위원장 “겸허히 수용, 여론 수렴해 교섭”

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 조합원이 현대차 노사가 이끌어 낸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4만5777명 가운데 3만5727명(78.1%)이 반대해 최종 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울러 찬성률(21.9%) 또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원인에 대해서는 노사가 합의한 기본급 포함 임금인상 수준이 최근 몇 년간 이뤄진 합의안과 비교했을 때 낮았다는 점에 대한 조합원 불만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더해 현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며 견제하고 있는 현장노동조직이 잠정합의안 부결운동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현대차 노조 일각에서 임단협 교섭 기간 동안 임금 손실을 감수하고 부분파업에 나선 점을 감안했을 때 잠정합의안이 이끌어 낸 성과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24일 임금 5만8천원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350%에 추가 330만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과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키로 결정했었다.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이번 주부터 교섭을 재개해야 한다. 노사 양측 모두 원론적으로 추석 연휴 이전 타결을 원하고 있는 만큼 남은 2주 안에 잠정합의안을 다시 이끌어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9일 성명을 통해 “24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투쟁에 나섰던 조합원 모두의 기대와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결과였다는 지적을 가슴에 새기고, 부결을 집행부에 대한 매서운 회초리로 받아들이겠다”며 “조합원 여론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에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교섭 재개와 교섭전술․쟁의전술은 물론 파업투쟁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9일부터 나흘 연속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여름휴가 직후부터 매주 3차례 파업에 나서 올해 임단협 기간 모두 14차례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이 기간 자동차 6만5500여대에 금액 1조4700억원에 이르는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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