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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그들만의 리그’…성장 양극화 심화
곽재옥 기자  |  jokwak@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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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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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렌터카시장 현주소 <上>

렌터카시장이 5년 사이 2배로 커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대기업 위주의 성장 양극화와 그로 인한 중소업체 경영난 가중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에 화려한 겉보기와 다른 렌터카시장의 현주소를 2회에 걸쳐 보도한다.

   
 

롯데·SK·AJ ‘3파전’…장기렌터카사업 ‘쏠림’
공격적 물량·가격 공세…‘단기’ 카셰어링 가세
중소 경쟁력 상실…‘울며 겨자’ 딜리버리까지

국내 렌터카 시장의 고공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99% 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중소 렌터카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2011년 28만8634대에서 5년만인 올 6월에는 2배 이상 증가해 58만5270대를 기록했다<표1 참조>. 이중 절반의 숫자를 롯데(24.87%, 14만5567대), AJ(11.79%, 6만9011대), SK(10.26%, 6만51대) 상위 3사가 점유<표2 참조>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절반가량이 전국 1000여개 중소업체에 분산돼 있다.

   
 <표1> 렌터카 연도별 등록대수(한국렌터카연합회)

 

   
<표2> 상위 3사 차량보유대수(한국렌터카연합회)

이들 상위 3사로 인한 렌터카시장 매출규모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렌터카는 매출 7447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76.% 성장했다. 이어 SK렌터카는 매출 3325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AJ렌터카는 매출 3434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이렇게 매년 기록을 다시 쓰는 렌터카시장의 성장 신화와 중소업체들은 무관하다. 재무정보 공시 의무가 없는 중소 렌터카업체들의 경우 정확한 매출·이익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기준 약 4조5000억원으로 추정된 국내 렌터카시장 매출에서 상위 3사의 매출을 제외하면 나머지 1조원가량을 중소업체들이 나눠가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렌터카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은 맞지만 다분히 대기업 위주의 성장이며 실질적으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갈수록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업체들 가운데도 잘 나가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나머지 영세업체는 사업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중소 렌터카업체들의 경영난은 최근 렌터카 상위 기업들의 주요매출 실적을 보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일 언론상에 소개되는 것과 같이 최근 렌터카시장의 성장은 ‘개인 장기렌터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렌터카의 경우 1년 이상 장기렌터카 고객 중 개인 비중이 2009년 4.5%에서 올 6월 기준 29.8%로 6배 넘게 증가했다(법인 장기렌터카 70.2%). AJ렌터카 역시 2010~2011년 1%에 그쳤던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이 10%까지 늘어났다.

문제는 이러한 장기렌터카 시장에 중소업체들은 뛰어들 수 없다는 데 있다. 상위 기업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덕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로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실제 과거 중소업체의 경우 중형차량 1대를 월 60만원에 대여해 주면 약 30만원의 수입을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최근 상위 업체들이 40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추고 있어 완전히 경쟁력을 상실했다.

서울지역 중소 렌터카업체 한 사업자는 “장기렌트의 경우 보험료, 엔진오일 등 수리비로 월 20~30만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중소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라며 “때문에 중소업체는 대기업에서 받아주지 않는 신용불량자 등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리스크로 인한 피해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악순환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기렌트라고 해서 중소업체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최근 소비자들이 전국 대리점망을 갖춘 깔끔한 사업장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중소업체들은 역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최근 중소 렌터카업체들은 상위 3사 가운데서도 롯데렌터카만 제공하고 있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거의 대부분 제공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또 다른 사업자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손님이 있든 없든 렌터카 10대당 1명의 직원이 고정으로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100대를 보유한 업체는 딜리버리 직원만 10명을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로 인해 자금운용이 어려워 매달 사비를 털어 넣는 사업자들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순수 렌터카시장의 단기렌트 매출을 떨어뜨리는 떠오르는 주범은 카셰어링이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나 대여단위가 24시간 기준인 렌터카와 달리 10분 단위 초단기 렌터카 서비스를 무기로 최근 몇 년 사이 차량대수를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다. 더욱이 카셰어링 양대 브랜드 가운데 그린카를 롯데가, 쏘카 지분의 20%를 SK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렌터카시장 역시 대기업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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