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버스캠페인]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급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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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버스캠페인]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급정차>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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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 무시한 무리한 운전의 결과"

차간거리 숙지하고 속도 낮춰야
다인승 차량 특성 충분히 숙지를
조급함 버리고 여유운전 익혀야

최근의 교통사고에서 앞차를 추돌해 일으킨 추돌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버스와 같은 대형 교통수단을 운영하는 업계에서는 추돌사고가 오래 전부터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고, 이 때문에 업계 전반에 추돌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집중적으로 전개돼 온 것도 사실이다.

'추돌'이라 함은 운전 도중 운전자의 부주의 등으로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뜻한다. 이 경우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 모두 운행 중일 때 일어나는 사고와, 가해차량은 운행 중이나 피해 차량은 정지하려는 상황에서 일어난 추돌사고 모두를 포함한다.

그런데 다수의 여객을 수송하는 버스에 있어 추돌사고는 매우 위험한 것으로 간주돼 이의 예방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바, 실제 교통현장에서는 추돌사고의 위험을 포함한 모든 상황에서 위험 회피를 위한 조치로 흔히 급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허다히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대부분 최악의 추돌사고나 중앙선 침범 등으로 인한 정면충돌, 차로 이탈 등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으나 급브레이크를 밟는 정도에 따라서는 승차하고 있는 여객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거나 극단적으로는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하는 차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소위 급정차로 인한 사고 위험이 바로 그것이다.

한편 버스 교통사고에서 차내 안전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른 사업용자동차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버스의 차내 안전사고는 승객의 부주의로 인한 것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운행중인 버스가 갑자기 급정차할 때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는 차내 안전사고 예방의 일환으로 급정차를 삼가도록 부단히 주문하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이에 따른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버스의 급정차는 왜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버스의 경우 차체 중량이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많이 나가고, 여기에다 승객까지 승차한 상태이므로 있어 유사시 차체를 정지시키는데 필요한 정지거리가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월등히 길다는 점이 첫째 원인으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버스의 경우 택시나 화물차 등과는 달리 노선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배차간격이 있어 이를 준수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밀리고 막히는 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한 버스의 경우 가능한 정해진 운행시간 내 다음 정류장으로 이동을 서둘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자주 속도를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추돌사고를 포함한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버스 운행에 내재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버스 운전자의 피로나 부주의 등에 의한 전방주시 태만도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운전자와 전문가들의 지적 등을 참고로 현장에서의 버스 운행 실태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추돌사고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많은 버스 운전자들은 버스가 추돌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점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버스 운전자 손병수(49)씨는 "배차시간 등에 따라 운행시간이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도로 체증 등으로 제시간에 이동하지 못하면 무리하게 되고 결국은 과속에 밀어붙이기를 시도하다 추돌사고를 일으키곤 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또다른 버스 운전자 김기준(56)씨는 "빨리 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도 그렇지만 기사들 대부분이 운전에 자신이 있다는 이유로 자기 편의대로 운전하는 경향이 적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달리는 다른 차들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늦게 달리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마치 운전솜씨가 부족해 차가 늦게 달리기라도 하듯 속도를 내는데 그러다가 앞차가 갑자기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곧바로 추돌사고의 위험에 빠지고, 더러 사고로 이어지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과 같이 과속이나 차간거리를 붙여 달리는 운전행태는 경계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인데, 일부 운전자들은 이같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이를 원천적으로 해소할만한 운전습관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추돌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리한 운전을 하다가도 아슬아슬하게나마 추돌사고 또는 접촉사고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경우다. 이는 운전자가 그나마 신속히 브레이크를 밟았기 때문인데 여기서 버스의 특성상 차내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이다. 급정차는 승객들에게 관성으로 작용해 차내에서 넘어지거나 급격한 쏠림 등으로 2차 충격의 유형으로 승객의 신체적 손상을 야기하게 된다.

이와 관련, 버스업체 관계자는 "버스 차내 안전사고는 대부분 급정차에 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단순히 운전실력이 좋고 나쁜 것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속도를 낮추는 것만이 예방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차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급정차가 불필요한 운전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경우 규정 속도를 지키며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전방주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순간적 과속이나 지그재그 운전 등도 금물이다.

운전 중 통화나 승객들과의 잡담은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하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운전 중 통화는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

특히 버스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중량이 무거워 운전자의 의도대로 멈추거나 달려나가지 않는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속도에 비례해 길어지는 공주거리, 제동거리를 반드시 숙지해 멈춰서거나 속도를 현저히 줄일 때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노하우를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이 모든 운전요령에 앞서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일이 더욱 중요한 관건이다. 아무리 운전실력이 우수해도 앞서 달리는 자동차가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는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브레이크 페달은 최대한 적게 밟는다는 자세로 운전에 임해야 한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의운전을 하다 불가피하게 일으킨 추돌사고와 무방비로 과속을 하다 앞차를 추돌한 결과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마지막으로, 운행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이나 조급함은 떨쳐버리는 것이 안전운전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무리한 운전은 결국 조급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과속이나 난폭운전, 밀어붙이기식 운전 역시 무리한 운전행태에서 기인하나 이는 곧바로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평상심을 갖고 한 템포 느긋한 자세로 여유로움을 갖는 운전이 급정차로 인한 차내 안전사고나 추돌사고는 물론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빠뜨릴 수 없는 묘약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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