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전면파업으로 車생산 ‘중단’
상태바
현대차 노조 전면파업으로 車생산 ‘중단’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울산 전주 아산공장 가동 정지
 

26일 울산․전주․아산공장 가동 정지

노조 “사측 임금안 추가 제시해야”

산업부 “조속히 파업 철회 나서길”

현대자동차 국내 주요 생산시설이 12년 만에 완전히 멈췄다. 현대차 노조가 26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노조 소속 조합원 5만 여명이 출근 대신 부서별 단합대회를 가졌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추석 연휴 이후 처음 열린 지난 23일 제25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요구했던 임금안을 비롯한 추가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유기 금속노조현대차 지부장은 “빠른 시일 내에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현장 정서도 존재하지만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며 “임금을 포함한 추가 핵심요구사항에 대해 사측이 대안을 제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교섭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근래 최대 파업일수를 기록한데다 지진 피해까지 복구 중이라 무엇보다 자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올해 실적 목표 달성이 어려운 만큼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아울러 노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는 이유로 추가 제시를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노사간 신의성실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이 지난달 24일 이뤄낸 잠정합의안은 같은 달 27일 노조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찬반투표에서 78.05% 반대로 부결됐다.

 

전면파업으로 울산-전주-아산공장 생산라인이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는 매일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파업과는 별개로 집중 교섭을 열고 협상에도 나선다. 이 기간 단체교섭이 열리는 날은 파업 시간이 4시간으로 조정된다.

현대차는 노조 전면파업으로 7200여대(1600억원)에 이르는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노조 측이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벌인 19차례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규모는 10만1400여대(2조2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자 산업통상부는 26일 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파업을 철회하고 생산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성명서에서 주형환 장관은 “이번 달 말까지 파업이 지속될 경우 생산 차질 규모가 9만8000여대에 수출 또한 13억 달러로 지난 2006년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라며 “최근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수출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핵 실험 등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 현대차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장관은 또한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 협력업체들, 특히 수많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을 겪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 국가경제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국민 기대에 부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