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극적 타결 …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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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극적 타결 … 향후 전망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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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노조 투표서 63% 찬성 … 17일 조인식
▲ 현대차 노조가 14일 저녁 2차 잠정힙의한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이후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노조 투표서 63% 찬성 … 17일 조인식

“산업계, 협력업체, 지역사회 피해 회복 큰 과제”

현대자동차 올해 임금․단체협약이 타결된 가운데 5개월을 끌었던 갈등으로 인한 상처와 피해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지난 12일 체결된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5만179명) 가운데 4만5920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2만9071명(63.31%)이 찬성해 가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17일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가졌다.

역대 최대 규모 생산차질을 기록하면서 산업계와 지역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피해를 끼쳤던 만큼 이번 임단협 타결을 바라보는 시선은 일단 긍정적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태풍 피해로 지역사회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번 교섭 타결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섭 타결에 따라 현대차 생산시설 조업도 빠르게 정상화됐다. 당장 15일부터 주말특근이 재개됐다. 지난 7월말 이후 3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조인식이 끝나면 빠르게 생산시설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끝을 모르고 대립했던 노사 양측이 극적인 타결에 성공한 것은 양측 모두 장기 교섭과 파업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고, 조합원 피로감과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압박은 물론 산업계 전반과 시민사회계의 곱지 않은 시선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지난 7개월 동안 노조가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에 나서면서 생산 차질 규모가 역대 최대인 14만2000여대(3조1000억원)에 이르자 회사 대내외적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진 것이 심리적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역대 최대 파업 생산차질 규모를 기록한 것은 물론, ‘무노동 무임금’ 원칙 때문에 이 기간 조합원 임금 손실도 가장 컸을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과제도 한 보따리 남겼다. 우선 5000여개에 이르는 협력사 손실을 살펴야 한다. 전면 파업으로 인해 이들 업체가 한 동안 일손을 놓으면서 피해가 극심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협력업체는 완성차 생산에 맞춰 부품을 공급해야 한다. 재고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현대차 방침에 따라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현대차 파업에 따른 1차 협력업체 매출 손실을 1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줄어든 실적을 어떻게 만회할지도 문제다. 현대차는 9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20% 넘는 생산 차질과 판매 부진을 겪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3.3% 줄어든 48만2663대에 그쳤고, 수출 물량도 18.0% 감소한 69만7731대를 기록했다.

9월 수출은 현대차 파업이 큰 영향을 주면서 5.9% 감소했다. 파업에 더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13.3%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자동차 생산 실적은 인도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00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이번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보여준 대응 태도는 어느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일반 정서와 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쉽게 회복할 수 없을 지경까지 어려움에 처한 국내 자동차 산업계가 과연 어떻게 회복될 지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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