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조희량 (주)서울버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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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조희량 (주)서울버스 회장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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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50년 '그 때를 기억합니다'

“고시 1111호 시행이 버스 선진화의 분기점”

지입차주 없이 독립 경영으로 분쟁 최소화

준공영제로 수익평준화 됐지만 버스 공공성 담보

 

“50여년전 버스업계의 노선 경쟁은 너무도 치열했다. 힘의 논리가 좌우하는 시절로, 노선 결정 하나로 버스사업자들의 수익이 갈렸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노선 평준화와 준공영제의 도입으로 이런 문제들이 사라지면서 경영 환경이 좋아졌다고 본다.”

조희량 (주)서울버스 회장은 버스운송사업 50년을 이렇게 회상했다. 버스 사용주 대표 버스노사위원장, 서울버스조합 이사장 9년, 전국버스연합회 15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조합에 출입한지 50년에 달한다는 그는, 과거 노선을 따기 위한 경쟁과 지입 차주제에 따른 분쟁 등이 사라진 요즘 “버스업계 경영 현실은 수익성면에서는 다소 줄어든 부분이 있더라도 경영관리의 효율성을 확보한 면에서는 준공영제가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준공영제로 인해 노선 결정권과 요금체계 변경 등에 대한 부분에서 자유로워진 버스사업자가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어 과거와 달리 서비스 질 개선과 사고율 저하라는 버스 본연의 대중교통으로써의 공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현재 준공영제 체제의 버스사업에 긍정적 전망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버스업계 50년의 가장 큰 변화로 준공영제를 꼽는다.

“제도 시행으로 경영면에서 수익성이 평준화된 부분은 있지만 경영 효율성이 좋아진 만큼 50%가 넘는 버스 사고율이 저감됐다는 점과 현대화된 서비스 품질을 업계 스스로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모든 제도가 그렇듯 준공영제의 수익성이 다소 박하지만 과거와 비춰 선진화된 버스시장의 미래를 위해서 일정 부분 수정 보완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버스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던 지입제에 대한 폐단이 1965년 교통부 고시 1111호로써 사라진 것이 버스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한 첫 걸음이었다고 봤다.

‘지입제 지양, 버스․택시업체의 기업화’를 가속화한 ‘자동차운송사업 제도화방안’이 발표되면서 개인 지입제 형태의 버스회사를 법인화 했고, 운수업체를 직영 또는 준직영으로 구분, 상세한 기준을 제시해 기준에 미달되는 업체가 부실업체로 정리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지입제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이로 인해 직영화가 완성된 것이 버스산업 발전의 분기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 시절 버스운수사업자의 부도와 파산이 비일비재했다”며 “당시 법인이 차량을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많았고, 법인화되면서 기업 합리화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돌아봤다.

15대 전국버스연합회장 시절 당시 교통부와 협력해 대학생 할인제도를 폐지한 것은 업계 내에서도 회자되는 부분이다. 성인과 구분이 어려웠던 대학생 할인을 폐지함으로써 업계 이익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온 서울버스는 설립 초기부터 타 운수회사와 궤를 달리했다. 독립형 회사로 주주도 없이, 지입 차주도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이는 당시 주주들과의 분쟁으로 논란이 있었던 여타 회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이었다. 지입 차주가 없었던 점 또한 회사의 기반을 다지는데 한몫했다. 이런 강점은 종사자들의 관리와 경영 효율성으로 이어졌다.

불필요한 분쟁의 소지를 없애고 버스경영에만 집중했기에 지금의 서울버스가 가능했던 것이다. 2개 노선으로 시작한 서울버스는 현재 공항버스 6개 노선, 시내버스 4개 노선 총 10개 노선을 운영 중에 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조희량 회장은 현 조준서 서울버스 대표의 아버지로서 여전히 공동 경영인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그는 교통신문에 대한 50년의 소회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5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교통신문의 변화도 느껴진다”며 “왕성히 활동하던 시절 교통신문 애독자로서 80년대, 90년대의 공정성이 퇴색되지 않기를, 그 전문성과 경험이 향후 50년을 기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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