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김명한 한국자동차감정평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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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김명한 한국자동차감정평가협회 회장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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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50년 ‘그때를 기억합니다’

한국자보에서 종합보험 개발 실무부터
 화물공제조합 적재물보험 개발까지”

50년 전 첫 발...지금도 차량잔존가치 평가
교통신문이 자동차통계표 보도 매우 유익
업계에 제대로 된 전문언론 존재․공존해야

 

“교통신문이 50주년을 맞는다고요? 너무 반가운 일입니다. 저 역시 사회생활이 꼭 50년 째이기 때문입니다. 1966년 11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 한국자보공영사에 햇병아리로 입사했으니 사회연령으로는 같다고 봐야지요.”

김명한 자동차감정평가협회 회장은 친숙한 얼굴이다. 손해보험사 생활 32년을 뒤로 하고 1998년 화물공제조합에 입사, 주로 기획업무를 전담하다 2007년 기획부장으로 정년퇴직했다.

이후 주변의 관련 업무를 돕다 2014년에는 현재의 협회를 설립해 벌써 햇수로 3년째를 맞고 있다.

“지금 일도 자동차보험 업무의 일부입니다. 자동차사고로 파손된 차량의 잔존가치를 산정하는 일로, 이를 근거로 피해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특히 운수공제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손해보험업계 시절은 그렇다 해도 화물공제조합 시절 당시까지만 해도 전근대적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육운공제의 업무를 세밀한 부분부터 체계화시키고 정상화시키는 실무 주역이었다.

화물공제조합 시절 처음 도입된 신정보시스템(업무전산화), 화물터미널사업, 적재물보험, ‘화물운전자의 날’ 등의 초안은 그로부터 시작됐다.

“생각하니 참 원없이 일했다는 기억입니다. 그때는 정부조차 전문성이 떨어졌던 시절이었기에 모든 것을 우리가 계획하고 만들어 정부를 설득해 공제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했으므로 어려움이 컸어요. 그나마 업계 사정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보험 논리보다 업계 대표자들의 의도에 따라 공제 경영이 좌지우지되던 시절이었으니 실무자들의 고민이나 애로는 말할 수 없이 컸죠.”

그러나 그의 손해보험사 시절 업무는 더욱 오래도록 회자돼 왔다.

이 땅에 자동차보험이 채 자리매김하기 이전이던 당시 한국자보에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종합보험이라는 상품을 개발하는 업무에 참여한다.

“1970년 무렵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던 자동차중 80%가 사업용 자동차였고, 자가용은 20% 정도였어요. 그런데 대수가 월등히 많은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사고율이 높아 손해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반면 자가용은 사고가 적어 손해율이 낮았지만 전체 경영수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사업용 차량을 대상으로는 계획을 만들기 어려웠어요. 워낙 대수가 많았을 뿐 아니라 사업자들이 대단한 힘을 갖고 있었던 시절이라…. 그래서 자가용 차량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 개발 작업이 이뤄졌던 거지요. 그 결과 지금과 같은 무한배상보험인 종합보험이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이 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외국의 경우 지금도 정액보험만이 통용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아주 특수한 경우라 할 만 하지요.”

2년여 작업으로 개발을 완료해 이 상품을 1975년 시장에 내놓은 다음 그는 다시 새로운 작업에 착수하게 되는데 그것이 우리나라 최초로 ‘자동차보험통계연보’였다.

당시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이나 요율 체계 운영 등을 위해서는 전국의 행정구역별 자동차통계가 반드시 필요했으나 그것을 취급하는 기관은 교통부였으니, 그는 매달 자동차 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교통부를 드나들어야 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진거죠. 언제부턴가 교통신문 지면에 매달 교통부가 집계한 전국의 자동차통계가 보도돼 나오는 것이었어요. 그것으로 일일이 교통부를 방문해야 했던 애로는 해소됐고, 그 자료 때문에 유관업계에 교통신문을 찾는 독자가 급증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런 일은 한동안 이어져 오다 아마 2000년 무렵 인터넷시대가 오면서 완전히 종료됐지요.”

그는 이후 자동차기준가액표를 손수 제작해 완성하는 등 초창기 자동차보험 발전에 두드러진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교통신문은 1970년대 이후 오랜 세월 저희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줬어요. 업체별로 엄격한 보안속에 설계해 시장에 내놓는 자동차보험 특약상품 같은 것들도 교통신문이 미리 취재해 보도하므로써 우리에게 상품 정보를 전해줬고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같은 것도 가장 정확히, 또 정기적으로 보도해 업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업계에 제대로 된 전문언론이 하나쯤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바람이라며, 업계와 공존하며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면서 큰 그림을 함께 그려가는 풍토가 갈수록 아쉬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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