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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버스캠페인] 급차로 변경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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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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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절약 효과 미미…위험만 높아져

인식 부족으로 습관화된 사례 많아
급가속 동반해 차체 제어 안되기도
도로상황은 핑계…스스로 자제해야
정속운전, 경제운전이 최상의 대안

다인승 여객자동차인 버스의 교통안전 문제에 관한 일반의 지적사항 중에는 급차로 변경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경부고속도로 언양 부근에서 발생한 전세버스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급차선 변경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의 큰 덩치와 운행시의 기계적 소음, 만약의 접촉사고 시 타 차량이 입게 될 피해 등을 감안할 때 그와 같은 지적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버스의 주행 중 급차로 변경의 이유는 명백하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이기 위해서 도로의 빈 공간을 찾아 차 머리를 밀어넣는 것이며, 그렇게 부단히 차로를 바꾸어가며 운행함으로써 일정한 시간에 더 많이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잦은 차로변경은 목적지까지 이동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로 인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 잦은 차로변경은 그다지 운행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것은 도로에는 늘 일정한 자동차 통행량이 존재하기 때문에 차로 변경만큼 이동시간이 절약될 여지가 크지 않으며, 또한 고속도로를 제외한 거의 전 도로에 교통신호기가 많이 설치 돼 있어 버스가 차로를 자주 변경해가며 움직여도 다른 차들에 비해 월등히 빨리 이동한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관한 여러 가지 주장이 있긴 하지만 버스 운전자들의 견해는 그나마 차로를 빨리, 자주 바꿔가며 이동할수록 목적지 도달시간이 빨라진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버스가 목적지까지 가능하면 빨리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정해진 운행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평소의 운전습관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것은 운전업무에 있어서는 동전의 안과 밖이나 다름없다.

체증 등으로 예상 운행시간이 초과될 때 운전자는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운행지연은 운전자의 휴식시간을 줄이는 요인이 되기도 하거니와 이용자들의 불만요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최대한 정해진 운행시간을 준수하고자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러나 옆차로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앞쪽으로 끼어들어야만 차로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차로 변경은 실상 교통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과 다름 아닌 것이다.

이와 관련,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현상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행하는 중 끼어들기를 하거나 급차로 변경을 하는 다른 자동차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갖고 이를 거부 또는 방해하는 경향이 있으나 끼어들기를 하는 차가 버스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가용 승용차보다 버스가 빨리 달려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또 만약의 사고시 버스와의 트러블은 결코 자가용 승용차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 등이 작용한 까닭이라고 한다.

버스의 급차로 변경에 의한 사고 위험은 대도시지역 등 버스 운행속도가 높지 않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고 할 수 있으나 고속도로 등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곳에서는 위험도가 급증한다. 속도가 안전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버스의 교통사고 위험중 하나인 '급차로 변경'은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일까. 많은 버스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답한다.

경력 19년차인 버스운전자 조규영(55)씨는 "상황에 따라 다소 무리하게 운전을 하기도 하지만 교통체증 등으로 운송시간이 촉발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마음도 급해져 속도를 높이거나 급차로 변경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두르게 되고 그것이 습관이 돼 무리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버스운전자도 있다.

정해문(58)씨는 "아무리 급히 서둘러도 시간 절약효과가 미미하다. 고속도로에서 대략 100㎞ 정도의 운행구간이라면 정상적으로 운전했을 때에 비해 급차로 변경이나 과속을 해도 10분 내외 정도 시간이 줄지 않는다. 이것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손해다. 큰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해도 작은 접촉사고라도 나면 사고처리에 시간을 얼마나 허비해야 하는가. 이런 일은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며 무리운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제는 버스 운전에 종사하는 운전자의 다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과속이나 무리운전이 습관화돼 그것이 위험한 행위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는 버스 운전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자신의 운전실력을 과신하게 되고 또 다른 자동차들이 무리운전을 하는 버스를 피해주거나 최소한 버스와 경쟁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리 움직인다는 것, 무리한 운행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 운전자의 운전 실력을 입증하는 방법이라거나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야기하면 도로위의 분쟁에서부터 사고 처리 등을 위해 허비해야 하는 시간은 승객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고스란히 운전자의 손실로 남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도로사정일 때는 무리하게 과속운행이나 급차로 변경 등을 시도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 운행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과속이나 급차로 변경의 효과가 상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운행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결코 운전자의 운전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도로 사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 여기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가지, 최근 전세버스 교통사고의 경우 급차로 변경을 시도하던 차량의 운행속도가 너무 빨라 차로 변경 직후에도 이를 제어하지 못해 차로 옆쪽 간이중앙분리대를 충격함으로써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즉 급차로 변경은 정상적인 속도로는 시도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결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속도를 급히 높일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의 무리한 가속은 차체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안전하게 정상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와 같이 차로를 이탈해 옆차로를 주행하는 다른 차량과 부딪치거나, 앞서 달리는 차량 후미를 충격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사고는 바로 이 순간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점을 냉정히 인식하고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스가 지그재그식으로 차로를 변경하면서 운행해 나갈 때 운전실력이 부족한 일반운전자들은 방어운전 등이 미흡해 미처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 그리하여 버스 운전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상황도 일반운전자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결론적으로 급차로 변경은 버스 운행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효과는 미미하나 반대로 교통사고의 직간접 원인이 정상적인 영업을 저해하는 나쁜 습관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같은 변칙적 운행행태는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결코 방심하거나 무의식중에라도 결행돼선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운전자는 어떤 경우든 정속운전, 에코드라이브(경제운전)을 실천하는 것이 최상의 대안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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