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0주년기념] 대형트럭 성능비교 테스트1
상태바
[창간50주년기념] 대형트럭 성능비교 테스트1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합평가 결과 현대 ‘엑시언트’ 1위
 

종합평가 결과 현대 ‘엑시언트’ 1위

연비에서 엑시언트 타 차종과 큰 격차

등판력은 이베코 … 승차감 등은 볼보

유지비․가격 고려하면 엑시언트 우수

 

“직접 트랙터 성능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 트랙터를 한 자리에 모은 것은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브랜드 트랙터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이런 테스트가 많이 열렸으면 합니다.”

국내 대형트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트랙터 성능을 한 번에 비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본지가 창간 50주년을 맞이해 지난 19일 국내 시판 6개 브랜드 트랙터 성능 비교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 참가자 모두 막연히 운전자 사이에 떠돌던 연비나 등판 성능, 승차감에 대한 소문을 실제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어 의미가 컸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스트는 실제 운행 상황을 설정해 주요 트랙터 모델 연비와 상품성을 객관적으로 평가․제시해보자는 취지로 열렸다.

참가 차종은 만 ‘TGX’, 벤츠 ‘악트로스’, 볼보 ‘FH’, 스카니아 ‘R시리즈’, 이베코 ‘스트라리스’, 현대 ‘엑시언트’ 6개다. 모두 디젤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을 충족한 신형 6×2 모델 트랙터다. 실제 판매된 차량으로 차주가 직접 테스트에 나섰다.

 

6대 차량은 18일 오후 의왕ICD에 집결해 각각 시멘트를 적재하고 차량 총 중량을 계측했다. 다음날인 19일 새벽 의왕ICD 인근 주유소에서 동일한 조건․방식으로 연료를 주입했다. 그런 후 곧장 목적지인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까지 121.4km 편도 구간을 시속 70~85km 속도로 달리며 연비 테스트를 실시했다. 치악휴게소에 도착한 차량을 상대로 재차 주유가 실시됐고, 테스트에 들어간 연료량 등을 토대로 연비 측정이 이뤄졌다.

최대한 공정하게 테스트하기 위해 주행 도중 영동고속도로 용인․여주․문막 세 곳 휴게소에 잠시 정차해 출발 순서를 바꿨다. 용인과 여주 사이에서는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국도를 달렸다. 차량에는 본지 기자가 동승해 운전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실내 사양과 승차감 등에 대해 점검했다. 휴게소에서 차종을 바꿔 교차 탑승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연비 테스트가 끝난 후에는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에서 치악휴게소까지 13km 구간에서 등판성능 테스트가 실시됐다. 초시계로 4~5km 급경사 구간 운행 시간을 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비 테스트에서는 현대 ‘엑시언트’가 가장 우수한 결과를 냈다. 엑시언트는 120여km를 달리는 동안 연료 38.359리터를 소모해 다른 5개 브랜드 차량보다 기름이 덜 들어갔다. 5개 브랜드는 최소 45리터에서 최대 52리터가 주유됐다.

 

엑시언트는 계기판 트립 컴퓨터에 나타난 연비 수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치악휴게소에서 확인된 트립 컴퓨터 연비는 ℓ당 3.07km로 5개 브랜드 차량(2.70~2.90km) 보다 나았다. 엑시언트는 용인․여주․문막 세 곳 휴게소에서 각각 측정된 구간 연비도 가장 좋았다.

요소수 소비도 엑시언트가 가장 적었다. 들어간 요소수는 1.552리터로, 5개 브랜드 차량에 들어간 요소수(2.1~6.5리터) 보다 덜 들어갔다.

등판성능은 이베코 스트라리스가 가장 좋았다. 이베코는 1차 테스트에서 4분 10초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차 테스트에서도 4분 10초를 기록했다. 최고 기록과 합산 평균 기록 모두 가장 우수했다.

나머지 5개 브랜드 차량은 평균 최소 4분 14초에서 4분 29초를 기록했다. 유일한 국산차 현대 엑시언트는 1차에서 4분 15초, 2차에서는 4분 14초를 각각 기록했다. 최고 기록으로는 3위, 합산 평균 기록으로는 2위를 차지했다.

본지 기자 동행 취재와 차주에게서 들은 의견은 물론 사전 취합된 업계 의견 등을 토대로 이뤄진 실내 승차감 및 편의성과 주행성능 등은 대체로 볼보 FH에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볼보는 제동성능이 좋고 실내 디자인이 직관적이면서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간 활용성도 볼보가 우수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현대 엑시언트와 이베코 스트라리스는 넓은 실내 공간이 장점으로 꼽혔다.

 

종합적인 결과로는 현대 엑시언트가 연비와 함께 차량 가격과 유지비 등을 고려한 경제성에서 타 브랜드 차종을 압도해 평가 최고점을 받았다. 실내․승차감은 물론 등판 성능과 연비 등에서 고른 점수를 얻은 볼보 FH가 뒤를 이었고, 등판 성능이 가장 좋았던 이베코 스트라리스는 실내․승차감과 경제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으며 상위에 올랐다. 이밖에 만과 벤츠, 스카니아는 실내․승차감 등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테스트에 참가한 차량을 소유한 차주 모두 짧게는 9년에서 길게는 24년까지 대형트럭 운전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 대부분 1주일에 3~4차례 부산항에서 의왕ICD를 오가며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차주들은 의미가 큰 테스트였던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차주는 “대형트럭 성능은 각 업체에서 제공한 데이터와 업계 동료 사이에 퍼져있는 소문을 근거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차를 몰아보면 도로 여건이나 운전 패턴에 따라 연비나 성능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이번에 실제 도로 주행 상황과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해 좋았다”고 말했다.

 

차량에 대해 떠도는 소문과 실제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차주는 “국산차는 성능이 월등히 떨어지고, 외산차는 무조건 좋다거나, 외산차 가운데 어떤 차는 이런 게 좋고 어떤 차는 저런 게 좋다는 식으로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직접 확인할 수 없었던 이런 정보를 이번에 조금이나마 눈으로 점검함으로써 소문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테스트를 계기로 대형트럭 성능을 비교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돼 업계는 물론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테스트에 진행에 아쉬움을 나타낸 이들도 있었다. 좀 더 긴 구간에서 테스트가 이뤄지고, 화물 적재도 더 많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공인 연비가 없는 대형트럭 특성상 여러 조건에 따라 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트럭은 도로 상황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나 성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테스트 결과 또한 여러 가능성 있는 결과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다양한 거리․구간에서 다양한 화물을 싣고 테스트해 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