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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정책 3.0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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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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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권 교수의 관광대국론

정부는 지난 2013년 6월 ‘정부 3.0 추진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 핵심 내용은 각종 정보의 개방과 공유로 소통하는 투명한 정부를 만들고, 공공데이터를 개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을 지원하는 기반시스템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효율성에 기초한 관주도의 일방향 정보서비스 제공방식의 정부1.0에서 민주성을 가치로 양방향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2.0시대를 거쳐 이제 확장된 참여, 개방, 공유, 협업을 통하여 양방향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3.0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

정부 3.0시대의 선언에 따라 관광부문의 경우에도 다양한 양질의 관광정보를 제공하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관광관련 빅테이터를 개방하여 여행예약, 혼잡예방, 사고방지 등 관광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되었다. 그런데 각 정부기관이나 지자체별로 제각각 해석하고 개별적으로 운영되면서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즉 세분화되고 다양화되는 국민의 관광욕구와 트렌드에 부합하는 맞춤형 관광정책 서비스로 진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행태적인 관점에서 관광 3.0을 창조생활관광으로 보거나 힐링관광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으며, 산업적인 측면에서 테마파크, MICE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지목하고 있으나 당초의 정부 3.0에서 핵심 기반으로 지목된 공공데이터의 활용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대표적인 관광정책 관련 3.0 사례는 산림청의 ‘스마트 등산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이것은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해 등산로의 위칭, 거리, 소요시간, 난이도, 주요 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모든 국민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편리하게 등산로 정보를 제공받고, 기업에서는 각종 관광, 문화, 날씨 정보가 융합된 등산안내서비스를 개발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사업이다.

한국관광공사도 2014년 5월 관광과 다른 요소들이 융복합을 이뤄 화학적으로 결합한 ‘관광 3.0시대’를 선포하면서 변화, 소통,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관광, 여행하기 좋은 나라, 관광사업 하기 편한 나라 등 10대 과제를 제시한 적이 있다. 나름대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합된 사업을 선정하였지만 이후 후속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중요한 것은 정부주도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하는 여행서비스 개발을 위하여 모바일과 빅데이터를 융합하며 안전과 체험지향의 관광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IC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관광 서비스 방식을 모색하고 일자리의 창출도 추진해야 한다.

따라서 관광정책 3.0 시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여행패턴 변화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 저 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체된 국내여행 총량을 다시 늘리기 위한 전략도 요구된다. 국민들이 여행을 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선호하는 목적지 및 여행에 관심이 없어서’라는 의견도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개별여행 시 참고하는 정보원도 여전히 친구나 친척, 가족이나 친지에 의지하거나 과거 방문경험의 비중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앱의 비중은 2014년 6.1%에서 2015년 4.4%로 약화되고 또 활용도가 미약한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참고하는 정보의 원천이 대부분 포털사이트에 의존한다는 것이며, 공공기관 홈페이지는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예약 서비스의 이용률도 2013년 59.5%에서 2015년에는 54.8%로 감소추세에 있다. 관광정보 및 안내시설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 역시 개인여행의 경우 가구여행은 점차 향상되고 있지만 개인여행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관광정책 3.0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국민을 위한 여행정보 제공에 있어서도 공공기관 단독 서비스 보다는 네이버나 다음 등과 같은 검색포털과 제휴를 통하여 다양한 여행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관광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경진대회 및 관광벤처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여행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축적된 설문조사나 관광지 현황 등에 대한 관광 데이터뿐만 아니라 기상, 교통, 지리, 재해, 안전 등 관련 기관의 공공데이터까지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끝으로 관광데이터 기반 ‘관광부문 서비스 디자인’ 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행정자치부를 중심으로 정부 3.0 국민디자인단 사업을 실행하고 있듯이, 여행서비스의 혁신을 위하여 관광부문에서도 여행서비스 디자이너 양성, 관광정책 서비스 체험마당 운영 등 후속사업을 적극 추진할 때다.

<객원논설위원-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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